서울 중부경찰서,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 © 불법 스포츠토토 참여와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 전창진(52)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후 변호사와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전 감독 측은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며 "조사에 응해 (의혹에 대해) 해명할 의사가 있는데도 경찰이 부르지 않아 항의차 방문했다"고 말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농구 전창진(52·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오는 25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23일 "지난 주 전 감독의 변호사에게 소환일자를 통보해 '알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첫 조사 이후 상황에 따라 한번 더 소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2014~2015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3월 당시 사령탑을 맡고 있던 부산 KT 팀 경기에서 수억원대의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전 감독이 5경기서 승부조작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전 감독이 후보 선수를 기용하는 등 관여했는지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전 감독 소환에 앞서 경찰은 선수, 감독, 심판,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한 농구전문가 2개 그룹에 승부조작 의혹 경기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쿼터별, 타임별로 전문가에게 질문해서 답변을 받았다"며 "두 전문가 그룹은 공통적으로 '일반적인 감독의 행태와 다르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23일 오후 2시 문경은 서울 SK나이츠 감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문 감독은 전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 경기서 KT와 대결했던 상대팀 지도자다.
당시 KT는 지난 2월 20일 열린 통신사 라이벌 SK와의 맞대결서 60-75로 졌다.
경찰은 앞서 KT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 KGC 구단 관계자들,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데 현재 외국에 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구속 수사 중이던 전 감독의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사설 베팅참여) 등의 혐의로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불법 스포츠 토토를 통한 수익금 배분을 약속하고 전 감독의 이름으로 3억원을 마련해 베팅한 뒤 약 1.9배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구속된 바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릴 때 쓴 차용증 등을 확보했으며, 차명계좌 2개에서 파생된 수백개 이상의 계좌도 계속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