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인한 제약업계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 실태조사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협회 측에 따르면 이날 제12차 이사장단회의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제약업계 피해규모가 월 2500억원대 이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요양기관 환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국내 제약 기업들의 의약품 매출이 매우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어들면서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더욱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매출 감소 금액, 요양기관이나 약국 등에서 발생하는 수금 실적, 임상시험 관련 차질 발생 사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한다.
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다른 의약 관련 단체들과 함께 정부 차원의 장기저리융자 등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도입을 앞둔 의약품 일련번호 포함 공급내역 보고 의무화와 관련해 의약품유통협회와 보완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