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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설밥상 민심’ 키워드는?..
정치

‘설밥상 민심’ 키워드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1/19 17:43 수정 2023.01.19 17:44
정치권 분주한 움직임
포항 국회의원 ‘빨간불’
정당 지지도 보다 낮아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설 명절에는 온 가족들이 만나는 날이면서도 각종 정보가 교류되고 민심(民心)이 수렴되는 때이기도 하다.
아마도 설 민심은 ‘국민의 삶이 매우 어려우니 싸우지 말고 민생을 먼저 챙기고 정치를 제대로하라'는 것일 것이다.
19일 정치권은 설 연휴 기간 ‘밥상머리 민심'을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호남의 심장 광주를 방문해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설 연휴에 고향인 TK(대구경북) 방문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이 설 연휴 이후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이고 대책을 세워야 할 분야는 민생과 지역경제다.
당장 포항지역에선 ‘포스코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 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이 최대 관심사다.
앞서 포그코 그룹은 올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겠다고, 지난해 2월 25일 온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포스코는 약속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정부와 맞서는 듯한 임원진 인사를 강해하는 등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설 연휴 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포스코의 약속을 이행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포스코 협력사의 협치를 더욱 견고히 해 공생의 가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정가에선 “명절 연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고, (차기총선에서)뱃지를 내려놓아야 한다”며 경고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포항 국회의원들의 민심 성적표는 정당 지지도 보다 낮은 결과가 나와 빨간불이 켜졌다.
포항 북구가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의 경우 지역구와 의정 활동 평가에서 가까스로 50%를 넘긴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16일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3%p)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포항 북구 주민들은 김 의원의 지역과 중앙에서 의정 활동 전반에 대해 50.5%가 '만족'(아주 만족한다 22.5%+조금 만족한다 28.0%)이라고 평가했지만, 41.4%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또 포항 북구 발전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기여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52.7%(매우 기여했다 25.7%+어느 정도 기여했다 27.0%)였다. 반면 '기여하지 못했다'는 39.8%로 집계됐다.
포항남·울릉이 지역구인 김병욱 의원도 가까스로 50%를 넘었다.
김 의원의 '지역과 중앙에서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포항 남구·울릉군 주민 50.3%는 '불만족'(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26.8%+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23.5%)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만족'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38.0%(아주 만족한다 12.1%+조금 만족한다 25.9%)였다.
또 포항 남구·울릉군 발전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엔 주민의 50.2%가 '기여하지 못했다'(별로 기여하지 못했다 29.7%+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20.5%)고 답했다. 반면, '기여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40.0%였다.
흔히 정치의 기본은 민심을 정확히 읽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배운다. 또 민심을 알았으면 이를 토대로 해법을 제시해 시민의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익힌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 기간 지역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잘 파악해 이를 반영하는 것이 앞으로 지역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다. 민심은 곧 천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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