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국민의 힘, 尹 직할체제 구축… 내년 총선은?..
정치

국민의 힘, 尹 직할체제 구축… 내년 총선은?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3/09 18:51 수정 2023.03.09 18:52
김기현 신임 대표 현충원 참배
대통령실 입김 작용 우려도…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는 9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김 대표는 현충탑에 헌화, 분향한 뒤 현충원 방명록에 "오직 민생, 다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현충원 참배에는 TK(대구·경북) 김재원 전 의원을 비롯해, 김병민·조수진·태영호·장예찬 등 신임 최고위원 5명과 주호영(대구·수성갑)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경북·김천) 원내수석부대표, 김석기(경북·경주)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모두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대통령실과의 ‘원팀’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주도하게 될 내년 총선 공천 역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친윤 색채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김 대표의 최대 과제이자 시험대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전직·현역 의원들과 대통령실 등을 거친 인사들 간 대결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적지 않은 검찰 출신 윤 대통령 측근들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어 공천에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여권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검찰 출신 등 새 인물을 투입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윤 대통령과의 관계와 총선 승리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실의 요구를 거부하기도, 또 무작정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은 처지”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TK 현역 의원 40% 안팎의 물갈이론도 나오고 있다.
대구의 A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기본적으로 30~40% 대의 교체설이 나돈다”면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이곳은 적어도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천에 윤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원로들, 우리 당의 좋은 인재들의 뜻도 다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와 가까운 영남권 B 의원은 “김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에도 무게 중심을 잘 잡았다”며 “당연히 대통령과의 ‘원 보이스’를 중요시하겠지만 그렇다고 용산 대통령실과 친윤 핵심들에게 마냥 휘둘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의 또 다른 과제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인 협치를 보고 있다.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국회 상황에 따라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는 입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 하듯 김 대표는 이날 “가능하다면 빠를시일 내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여러 야당 지도부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와 민주당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에는 여야가 있어도 국민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일도 김 대표의 몫이다.
새 지도부가 모두 친윤계로 채워지면서 당정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윤계가 이번 경선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이들의 입지는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C 의원은 “총선에서 이기려면 민주당이 재정비를 하기 전에 김 대표가 전당대회 후유증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