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석(구조의학연구회 회장·한의학 박사)
의학은 발달할수록 ‘전문화’라는 이름으로 세분되고 지엽적으로 흐른다. 자칫 전체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전체성을 잃으면 근본적인 원인 규명은 도외시된다. 우리가 받는 대부분의 검사가 그러하듯 결과물이 원인이 되고 진단과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요추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누르는 것은 결과물인데 ‘왜 디스크가 탈출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생각은 안 하고 시술, 수술, 재발 등의 단어만 떠올려서는 안 된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이 당뇨다. ‘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을 품고 연구한 결과, 척추라는 구조물이 틀어지면서 옆으로 빠져나가는 신경이 눌린 탓이라는 인과관계를 알게 되었다.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 허리디스크가 온다. 췌장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췌장으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저하되어 인슐린 분비력이 떨어진다. 위장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위장운동 저하로 만성 소화불량, 코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비염이 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잘 낫지 않는 만성·성인·난치병’이란 것은 알고보면 자율신경 시스템이 망가져 오는 것이다. 자율신경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첫 번째 요인이 바로 척추다. 척추는 인체에서 첫 번째 구조물에 해당된다. 변형된 척추는 제2 구조물인 인대근육을 강직시켜 인대근육 속을 지나는 신경, 혈관을 압박한다. 통증, 저림, 염증 등이 생기는 이유다.
결국, 구조의 변형은 기능 장애로 이어지고 만다. 기능 장애의 근본적인 치료는 구조를 바로함에 있다. ‘구조는 기능을 지배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골타요법이란 척추를 교정해 각종 통증은 물론 내과적 질환까지 치료하는 새로운 개념의 의술이다.
대부분의 치료술은 문제가 되는 뼈를 곧바로 공격하지만 골타요법은 그렇지 않다. 골타요법은 골반부터 충분히 공간을 확보하면서 문제가 되는 척추로 차근차근 접근해간다. 이때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를 위해 가벼운 해머링을 이용한다. 해머로 교정봉의 끝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척추를 교정하기 때문에 골타, 뼈를 때린다는 이름을 얻었다.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사람의 골반은 좌우 균형이 맞지 않게 됐다. 골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허리뼈가 틀어지고, 이를 보정하기 위해 등뼈가 틀어지고, 또 이를 막기 위해 목뼈까지 틀어지게 된 것이다.
신경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가장 튼튼한 뼈에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뼈가 틀어지면서 신경이 눌리게 된다. 신경이 눌리면 각종 통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원활한 피 공급이 안 돼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골타요법은 척추가 바로서면 신경시스템이 되살아나면서 건강을 회복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척추교정에 도움이 되는 각종 교정과 침, 한약, 자가 운동법을 융합했다. 골타요법은 구조가 기능을 지배한다는 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자연치유요법이다. 골타요법은 질병의 구조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치료로 접근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인 것이다.
필자는 골타요법을 정리하고 구조의학연구회를 만들어 골타요법을 보급 중이다. 많은 한의사들이 같이하고 있다. 골타요법은 즉효성, 재현성이 뛰어나 한의사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한의사들 중에는 침통을 내려놓고 해머를 든 원장들이 많다. 골타요법은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을 통해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 최전선에 필자가 있다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