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여야 간 전운이 또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 국회 인준을 놓고 한차례 충돌했던 여야가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정국을 앞두고 '창과 방패'의 양보 없는 결전을 예고하면서 청문 정국 2라운드도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위해 내각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도덕성과 정책 전문성 등에서 벌써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소관 상임위별로 확정된 인사청문회 일정은 오는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15일 권오을 국가보훈부·김성환 환경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16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이다.
당장 민주당은 '최대한 빠른 통과'를 이번 청문 정국의 목표로 잡았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신속하고 무탈하게 완성해야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고 개혁·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 중에서도 '결정타'가 될 만한 내용은 없다며 후보자들의 적격성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문제들은 풍문이 아니면 평가 가치에 달린 문제이고, 실질적으로 실정법을 위반한 정도까지 이르지 않는 사안"이라며 "그보다는 장관으로서의 능력과 국민의 시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초대 내각 구성에 현역 의원 후보자가 다수 포진했다는 점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낙마 없는 청문회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1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안규백(국방), 윤호중(행정안전), 정동영(통일), 정성호(법무), 김성환(환경), 전재수(해양수산), 강선우(여성가족) 등 후보자 7명이 민주당 현직 의원이다.
국힘은 이번 여당·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에 대한 '보은 인사'로 규정하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