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표면적으로는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선거소청 추진 문제에 대한 의원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장 대표 책임론과 지도부 개편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실제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송석준 의원이 공개 발언을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달아올랐다.
송 의원은 사회를 맡은 박상웅 의원이 발언을 제지하자 "현장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22대 국회 들어와 국민의힘이 대내외적으로 불통에 빠진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지도부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장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이 "나가서 하시라. 나가서"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의원총회장은 일순간 냉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충돌이 단순한 의사진행 문제를 넘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누적된 당내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장 대표 사퇴론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 현 지도부 유지론이 복잡하게 얽히며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야당 재건을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TK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날 의총 장면을 주목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도체제 개편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과 당 안정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분열을 넘어 신뢰 회복, 대립이 아닌 통합을 이루겠다"며 "110명 의원의 지혜를 모아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공개 전환 직전 공개적으로 드러난 충돌은 현재 국민의힘이 통합보다 갈등 관리에 더 큰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기류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점이 이번 의총에서 확인됐다"며 "향후 지도부 재편 논의 과정에서 계파 간 충돌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공개 설전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직면한 리더십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장 대표의 정치적 운명과 차기 당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