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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의성, 11년 권력독주의 그늘 속 측근으로 불리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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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11년 권력독주의 그늘 속 측근으로 불리는 그들

박효명 기자 manggu0706@hanmail.net 입력 2025/10/30 19:31 수정 2025.11.01 14:01


11년... 의성군이 같은 군수 체제 아래 보낸 시간이다.
강산이 한 번 바뀔 세월 동안 이어진 장기 집권은 행정 안정성을 가져왔다는 평가가 분명 있으며,
군수의 리더십이 일정 부분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권력이 그러하듯, 아름답고 깨끗한 밝은 모습만 비추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언제나 어두운 그림자 또한 존재하기에...

▶ 왜곡된 선거의 풍경 — 당적보다 강한 유착의 서막

2022년 5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의성군민들은 상식을 뒤엎는 기이한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이던 김주수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6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이한 장면은 이후 벌어졌다.

당시 국민의힘 공식 후보였던 이모 후보는 정작 당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듯 보였고,
지역 국회의원은 자신의 법적 문제 때문인지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욱 해괴한 점은, 같은 당 소속으로 함께 뛰어야 할 군의원 후보들마저
당 후보는 외면한 채 무소속 김주수 후보를 따라다니는 모습이었다.

흰 옷을 입은 무소속 김주수 후보 뒤를 빨간 옷의 박모 군의원 후보가
‘사생팬’처럼 따르던 문제의 장면은 당시 선거 유세 현장을 목격한 군민들 사이에
삽시간으로 퍼져나가며 한동안 지역의 화제가 되었다.

이를 지켜본 이모 후보의 심정은 어땠을까.

정당은 결속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집합체다.
당적은 정치적 신념의 표시이자, 유권자와의 약속 아닌가.
박모 군의원후보처럼 당의 이름과 이념을 빌려 공천권과 표 구걸은 하지만 막상 선거에 임했을 땐
과감하게 기회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는 그 뻔뻔함은 무엇으로 설명가능 할까,
공천제도와 당내 규율을 흔드는 중대한 정치적 윤리위반 아닌가.
정당 소속 정치인이 같은 당 후보를 외면하고 무소속 후보와 연대한 것은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이자 조직 배신이며,
유권자들의 신뢰에 대한 배신이다.

당의 기본 원칙조차 무시한 채 ‘서로의 편’이 된 이 기괴한 연대 뒤에는
과연 '무엇'이 음습하게 똬리를 틀고 있었을까. 아마도 기회주의적 태도와 뻔뻔함에 대한 손가락질을
상쇄하고도 남을 무언가 있겠지라고 당시엔 짐작만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약속된 대가였을지, 당연히 주어지는 혜택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무엇’의 실체는 3년이 지난 지금,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우리는 목격하게 된다.
박모 군의원과 함께 ‘측근’이라 불리는 그들을 통해서...

지금에서라도 2022년 5월 그날의 장면을 다시 꺼내는 이유이다.

▶ 의회, 권력의 방패막이 되다 — 침묵하는 또 다른 견제장치 언론

지방자치의 꽃은 견제와 균형이다.
의성군의회는 바로 그 균형의 중심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군민의 대변자로서 집행부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야 할 군의원들은
권력의 방패막이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생계형’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군의원들의 예산 심의는 형식적 절차로 변했고,
이에 따른 행정 감시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2022년 선거에서 보여준 박모 의원의 행보가
다른 의원들에게 어떤 ‘시그널’로 작용했는지 충분히 고개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일부 지역 언론 역시 제 역할을 잃었다.
또 하나의 권력 감시 기능인 언론이 오히려 기득권층과 결탁하며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혹에 휘말린다면 군 행정이 똑바로 돌아가겠나.
이런 견제 장치들이 무력화되면, 어떤 권력이라도
나쁜 쪽으로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른바 ‘측근’이라 불리는 그들이 연대한다면 더욱더...

▶ 불투명한 행정, 방만한 예산 — 상식을 벗어난 의사결정의 연속

투명하지 않은 행정은 부패의 온상이다.
의성군에서는 군민이 알아야 할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공적 업무가 사적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예산 집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식 밖의 결정들은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노후 건물을 거액을 들여 매입한 후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을 추가 투입하는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매입비와 리모델링비를 합하면 신축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이후, 흑자 없이 운영 예산도 끊임없이 소모되는
이런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군민들이 납득하라는 말인가.

토지 매입과 관련해서도 특정인의 땅을 집요하게 매입하려는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심의위원 명단에는 건설업자·폐기물 업체를 운영하는 언론인 등 이해충돌이 우려되는 인물들이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의혹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판단 착오일 리 없다.
군민의 혈세가 합리적 근거 없이 특정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다.
인사와 사업 추진의 불투명한 구조는 군민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다.

▶ 군민이 원하는 것 — 후속 보도로 밝혀질 ‘측근’들의 민낯

분명히 밝히지만,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표적 삼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의성군의 권력 구조의 그늘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
군민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제보와 기록은 쌓여가고 있다.

투명한 행정, 공정한 의사결정,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겸손한 권력,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지방자치의 출발점이며, 의성군민들의
소망일 것이다.

11년간 굳어진 기득권의 관성을 깨뜨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한순간에 모든 부조리 또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의성군이 군민 모두가 자랑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이어질 후속 보도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길 기대한다.

*덧붙여 ‘측근’이란 단어는 본 기자가 임의로 정한 표현이 아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제보자와 의성군민들이 특정 인물들을 일컫는 말이며,
특히 기자들 사이에서 조차 회자되는 용어다.
‘측근’ 또는 ‘최측근’이라 불리며, 도의원·군의원·기자·공무원·건설업자 등
모든 직업군을 망라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불리기를 오히려 바라는 이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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