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왕립 명문학교 CCB와 경북 첫 국제학교 설립 MOU /
포항시가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국제학교 설립 절차에 본격 착수하며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할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지난 2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영국 왕립 명문학교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hrist College Brecon·CCB)’과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이원경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직무대행, CCB 학교장 및 개발이사, 시행사 ㈜포항융합티앤아이 대표, 주한영국대사관 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포항시가 오랜 숙원사업인 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이다.
포항시는 올해 6월 CCB 본교와 협의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직접 영국 본교를 방문해 협력을 요청했고, 한 달 만에 성과를 이뤄냈다. 주한영국대사관도 포항시와 CCB의 협의 과정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프로젝트가 이뤄지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강덕 시장 등 영국 방문단은 CCB 본교의 교실·기숙사·예술동 등 주요 시설을 함께 둘러보며 향후 포항 내 유치 시 참고할 사항을 집중 점검했다.
이에 대한 답방으로 포항을 방문한 CCB 관계자들은 학교부지, 포스코, 경북과학고 등 교육·산업 인프라를 확인했다.
CCB 측은 “포항은 첨단 과학기술 산업 인프라 등 도시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 500년 전통의 CCB가 새로운 500년을 준비하며 추진하는 포항국제학교가 설립되면 본교 교육 철학과 커리큘럼과 조화를 이뤄 세계적인 교육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북 최초의 우수 외국교육기관 설립이 추진되면서 포항의 교육·산업·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제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첨단 연구·산업 생태계 완성과 인재 유입, 기업 유치의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포항은 이미 경북과학고,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 아태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우수한 교육·과학 인프라가 집적돼 있으나, 국제 교육 기반이 부족해 기업 투자 및 해외 연구 인력 확보에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글로벌 기업과 혁신 R&D기관에 근무하는 우수 인재들은 교육 등 정주 여건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학교 설립은 이러한 포항의 교육·연구 생태계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공계 중심의 명문 국제학교 유치는 우수 인재 양성은 물론 연구개발 및 우수 기업 유치 촉진으로 이어져 포항의 글로벌 도시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제학교는 지역 산업구조 전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포항은 철강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수소, AI·그래핀·로봇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CCB의 공학교육 역량이 지역의 미래 산업과 연계된다면 산업·교육·고용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져 지역 산업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며 도시의 브랜드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00년 전통의 영국 왕립 명문 이공계·전인교육 강점…우수한 학업 성취도 보유..경북 최초 국제학교에 그대로 접목할 예정
CCB는 1541년 헨리 8세에 의해 설립된 500년 전통의 명문 기숙학교(보딩스쿨)이다. 4~18세 학생 약 400명이 재학 중이며, 물리학 분야 영국 1위, 유럽 100위권 대학 진학률 70~75%(3년 연속·QS 기준) 등 이공계 중심 교육과 전인교육에서 탁월한 학업 성취도를 보유하고 있다.
CCB는 첫 해외 분교가 될 포항국제학교에 본교의 교육 커리큘럼을 그대로 적용하고 교사를 파견하는 등 ‘직영 체제’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할 계획이다.
포항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정식 외국교육기관으로 설립된다.
일부 내국인의 입학이 허용되며, 졸업 시 국내 정규 학력으로 인정된다. 현재 이와 같은 체계를 갖춘 학교는 국내에서 대구국제학교, 인천 송도의 채드윅·칼빈매니토바 등 단 세 곳 뿐이며, 포항국제학교는 경북 최초의 정규 외국교육기관이 된다.
국제학교는 포항경제자유구역 내 6만6,000㎡ 부지에 연면적 3만㎡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1,800억 원 가량이다. 초·중·고 1,500명 정원의 기숙형 국제학교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본관 건물, 기숙사, 실험실,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포항시와 경북도, 대경경자청은 각종 인허가 절차를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 교육청 승인, 하반기 착공,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국제학교는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국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이 교육·연구·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데 중심축이 될 국제학교 설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