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김주범 대구시의원(달서구6)이 대구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신규임용 5년 이하 의원면직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대구시와 9개 구·군에서 근속 5년 이하 공무원 275명이 의원면직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67명, 2022년 56명, 2023년 49명, 2024년 48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55명으로 다시 늘었다.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퇴직자의 상당수는 임용 초기 공무원이었다.
근속기간별로는 1년 미만이 86명(31.3%), 1년 이상 3년 미만이 103명(37.5%)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의 68.7%인 189명이 근속 3년 미만이었다.
어렵게 공직에 입문한 인력이 조직에 적응하고 전문성을 쌓기도 전에 이탈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직렬별로는 행정직이 145명으로 전체의 5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시설직 36명(13.1%), 사회복지직 21명(7.6%), 공업직 15명(5.5%), 세무직 10명(3.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달서구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와 달성군이 각각 34명, 대구시 33명, 수성구 32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구와 동구는 각각 25명, 남구 19명, 군위군 17명, 서구 16명이었다.
이번 통계는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이 특정 직렬이나 일부 기초자치단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대구시와 구·군 전반의 인력 운영 과제임을 보여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단순한 처우 개선을 넘어 공직 이탈의 원인을 규명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모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이 반복되면 신규 인력 채용과 교육에 투입된 비용이 낭비될 뿐 아니라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행정서비스의 연속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보수와 주거비 부담 등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과중한 업무, 민원 대응 부담, 경직된 조직문화, 승진과 경력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김주범 의원은 “대구시가 5년 이상 10년 이하 근무한 공무원에게 장기재직휴가 10일을 부여하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매년 수십 명이 퇴직하고 있다”며 “이들이 안정적인 공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 사유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신규 임용자의 조직 적응을 돕는 멘토링과 고충 상담, 업무량 조정, 악성 민원 대응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대구시의회도 관련 예산과 인사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고, 퇴직률과 근속기간별 이탈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감독에 나설 필요가 있다.
여하튼 공직사회에 입문한 젊은 인력이 조직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행정의 전문성과 조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구시가 장기재직휴가 등 복지 확대에 그치지 않고 저연차 공무원이 떠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