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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한국 서적, 프랑스 국민에 '호응'..
사회

한국 서적, 프랑스 국민에 '호응'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3/17 18:04 수정 2016.03.17 18:04
 

 

"한국 만화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어로 번역된 한국도서와 한국어 도서 약 1만여 책(약 2000여종)을 전시·판매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대형서점 '지베르 조제프'의 리샤르 뒤부아(56) 판매총괄 매니저는 16일(현지시간)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16 파리 도서전'이 20일까지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 전시 도서를 현장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서점공간'은 지베르 조제프의 위탁 판매로 운영된다.

뒤부아 매니저는 "약 5년 전부터 한국 책을 팔기 시작했다"며 "이승우 작가 책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프랑스어로 번역된 이승우의 '욕조가 놓인 방'(2006)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장이 30개 이상 있는데, 60만여종이 소장돼 있다. 한국 문학·요리·역사 등을 다 포함해 1500종 정도가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앞으로 한국 책을 더 많이 판매할 것이다. 한국 영화와 전시, 이벤트가 많아지면서 한국 책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 같다."

그는 "프랑스에서 지베르 조제프는 개인 서점으로는 1위"라며 "130년 전 처음 문을 열었는데, 현재 파리에서는 잡화점 같은 기업형 서점이 더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서점들이 존폐 위기에 대해서는 "프랑스도 서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손님들이 아마존 같은 데서 많이 산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아직 오프라인 서점의 힘을 믿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에 비해서는 서점이 덜 문을 닫는 편이다."

할인 정책이나 다른 노하우도 공개했다. "출판사가 책의 가격을 선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엄청 싸게 책을 살 수는 없다. 그 덕분에 작은 서점도 경쟁력이 있다. 아주 작은 서점은 국가가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대출 이자가 0%다."

프랑스는 도서정가제가 잘 정착된 나라다. 정부가 1981년 중소서점을 지키기 위해 도서를 정가에 판매하고 할인 판매를 금지하는 랑 법을 제정했다.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할 때도 똑같이 법이 적용된다. "보통 40 유로(약 5만2700원) 이상이면 배송료가 무료다. 주문한 지 2~3일 안에 배송된다. 한국처럼 당일 배송은 없다."

파리 도서전에 거는 기대도 드러냈다. "전시회 덕분에 1만여권 정도의 책이 다 팔릴 것 같다. 여기 서점에서는 5년 정도는 걸려야 다 팔릴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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