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리더십 재정비를 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당내 혁신파와 보수파 간 세력 재편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차기 당대표 유력 주자로는 김문수 전 지사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27일 당 선거관리원회는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4차례에 걸쳐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6차 전당대회 일정은 8월 8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TK(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8월 12일) △충청권·호남권(8월 13일) △수도권·강원·제주(8월 14일) 순으로 진행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 일정이 굉장히 촉박하지만, 당원들과의 대면이 필요하단 차원에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권역 순서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고 대관 일정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 방송토론회는 다음 달 10일, 17일, 19일 세 차례 실시하며, 과반 득표자 없어 결선투표로 가면 23일 추가로 방송토론회를 진행한다. 당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 방송토론회는 8월 18일 연다. 예비경선은 내달 5~6일까지 진행되며,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본경선은 내달 20~21일까지 진행되며, 책임당원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 반영을 반영한다.
현재까지 당 대표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장성민·양향자 전 의원 등 총 7명이다. 이같이 당 대표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코리아정보리서치(천지일보의뢰)가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조경태 의원이 16.8%로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김 전 지사가 15.2%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보였다.
다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가 11.6%, 안철수 의원 10.1%, 장동혁 의원 7.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장을 유보한 비율은 34.0%로 가장 높았다. 특히, 당대표 투표권이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 경우, 응답자의 39.2%가 김 전 지사를 꼽았다. 이어 한동훈 18.2%, 장동혁 16.0%, 안철수 10.4%, 조경태 2.8% 순이었다.
또 선택권이 있는 무당층(지지정당없음)에서는 한동훈 18.2%, 장동혁 13.6%, 김문수 10.5%, 안철수 10.4, 조경태 7.6% 순으로, 한 전 대표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을 적용(80%+20%)할 경우, 김 전 지사가 33.4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18.2%, 장동혁 15.5% 순으로 집계됐다.
이념 성향별 보수층에서도 김 전 지사가 26.7%로 타 후보에게 강세를 보였다. 다만, 민심(民心)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는 조경태 18.0% vs 한동훈 13.4% vs 안철수 11.1% vs 김문수 10.6% vs 장동혁 7.4%로, 조 의원이 선두를 차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혁신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세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대는 당내 보수파인 김문수 전 지사, 장동혁 의원과 혁신과 쇄신을 주장하는 안철수·조경태 의원 구도로 짜일 전망이다.
조경태 의원은 앞서 인적 쇄신을 통한 당 개혁을 주장하며 원탁회의를 통한 혁신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타 후보들은 일단 선을 그었지만, 언제든 세대교체 세력 간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 대선후보 결정 당시 있었던 '김문수-한덕수' 후보 교체 시도를 ‘당헌·당규’에 없는 불법행위라고 규정하고,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선거관리위원장에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의결한 것도 또 다른 변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이며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