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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쇄신 외치던 與野, 물갈이 결과 '실망'..
사회

쇄신 외치던 與野, 물갈이 결과 '실망'

서울 최홍관 기자 입력 2016/03/20 17:06 수정 2016.03.20 17:06

 

20대 국회의원총선거 후보자를 결정하는 '공천' 작업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공천 성적표가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여야는 당초 정치권의 쇄신, 혁신을 외치며 강도높은 물갈이와 공정한 공천을 예고했지만 양과 질에서 모두 매우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현재 새누리당의 현역 공천 탈락 비율은 32.5%, 더민주는 33.3%다. 양당 모두 추가 공천이 남아있어 비율은 다소 변화가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듯 하다.

 

근래 치러진 총선에서 평균적으로 여당은 40%, 야당은 30%대의 물갈이가 이뤄져온 것을 감안하면 기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조금 미흡한 수준인 셈이다. 여야가 모두 대폭 물갈이를 공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물갈이의 내용 역시 여느 총선과 마찬가지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새누리당은 18대 39%(128명중 50명), 19대 46.6%(174명중 81명)의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고, 더민주는 18대 32%, 19대 37.1%(89명 중 33명)의 현역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물갈이를 피하기 위해 당을 옮겨다니는 의원들의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누리당에서 낙천된 진영 의원은 더민주행을 택했고,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정호준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옮겨 공천을 받았고, 더민주 컷오프자인 전정희의원은 국민의당으로 이적, 경선에 나섰지만 또다시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한편, 새누리당은 20일 현재 34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유일호·김회선·이종진·김태호·이병석·강창희·이완구·손인춘·송영근·신경림·양창영·박윤옥·이만우·이자스민·조명철·최봉홍 의원 등 17명을 합하면 모두 51명이 물갈이됐다. 재적 157석을 기준으로 현역의원의 32.5%가 물갈이된 셈이다.

 

단수공천으로 인해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진영(서울 용산)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을 비롯해 20명이다.

 

또 경선에서 패배한 의원은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장윤석(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 등 14명에 이른다.

 

새누리당은 당초 '국민에게 공천권을 되돌려드리겠다'고 공언했던 '상향식 공천'도 지키지 못했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가 친박에 밀려 뜻을 펴지 못했기 때문이지만, 사실상 공천이 '비박학살' 수준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반면 비박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공천을 받아 '황금마차'를 탔다는 이색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는 20일까지 모두 31명의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최재성·홍종학·김용익 의원 등 4명과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으로 공천권을 박탈당한 신기남 의원까지 포함하면 36명의 의원이 물갈이됐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창당한 국민의당에서도 '현역기득권'을 깨겠다던 약속이 무색한 공천이 이뤄졌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와 박지원·정동영 의원 등은 경선조차 없는 단수공천을 받았다. 

 

다만 국민의당이 광주 일부 지역구에 한해 실시한 숙의배심원단 경선은 후보자들의 정견발표와 토론 등을 듣고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호평을 받았다. 

 

국민의당에서는 임내현 의원 단 한 명만이 컷오프됐다. 김한길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야권연대 무산의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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