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최종회는 전국가구기준 17.3%를 올렸다. 성연령별로는 여자 40대가 18%로 가장 높았고, 지역은 수도권에서 18.8%로 가장 많이 봤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이 왕위에 올랐다. 길선미(박혁권)가 이방원을 죽이려 했으나 무휼(윤균상)이 지켜냈다. 삼한제일검 이방지(변요한)와 무술고수 척사광(한예리)은 최후의 결전을 벌였다.
왕자의 난에서 정인 연희(정유미)와 지켜야 할 사람 모두를 잃은 이방지는 처절하게 칼을 휘둘렀다. 무휼이 가세, 결국 척사광이 목숨을 잃었다. 이방지는 숨이 넘어가는 척사광을 향해 “당신 잘못이 아닐 거요. 세상이 이상한거지”라며 씁쓸하고 안타까워했다.
무휼은 분이(신세경)를 대신해 이방원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자신 또한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방원은 무휼의 낙향을 허락한다.
얼마 후 이방원이 세자 이도와 함께 무휼을 찾아온다. 무휼은 분이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나 분이는 이방원 대신 이방원의 어린 시절을 닮은 이도를 안아준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분이는 여전히 행수로 지내고 있다. 정도전(김명민)의 묘를 찾아가던 길에 이도가 한글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노년의 분이는 윤유선이 연기했다. 또 ‘뿌리깊은 나무’에서 감초로 열연한 김기방과 신소율을 비롯해 정종철, 신승환, 이세나, 최다인이 카메오 출연했다. 김기방과 신소율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강채윤(장혁)의 친구이자 부하인 초탁 역과 한글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하는 궁녀 목야 역으로 열연한 바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전작과 스토리를 연결하며 여운을 남겼다.
또 적룡(한상진)이 무명의 활동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마지막 반전을 선사했다. 무명은 김영현 작가의 전작 ‘선덕여왕’에도 등장한 가상의 조직으로 고려를 뒤에서 조종하는 어둠의 세력이다. 비담(김남길)이 극중 반란을 일으킬 때 염종이라는 사람이 지원했는데 이 염종이 세운 조직이 훗날의 무명이다.
‘육룡이 나르샤’ 29회에서 이들의 간략한 행보가 밝혀졌다. 태조 왕건이 궁예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손을 잡았고, 그 결과 고려를 세워 후삼국을 통일한다. 이후 고려 왕실과 무명은 동맹관계를 맺었고 400년간 고려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한 흑막 단체로 그려졌다.
이방원을 살해하려는 무명의 계획이 실패하자 적룡은 하륜(조희봉)에게 “무명의 잔당을 척결하자”며 접근, 거대한 보부상 연합을 꾸리겠다고 말한다. 그가 조선 보부상의 시조인 ‘백달원’임이 밝혀진 순간이다. 백달원은 실존 인물로 고려 말 행상인의 힘을 모아 조선 건국에 기여한 보부상단의 우두머리다.
무명의 일원인 적룡을 연기한 한상진은 “촬영 준비 기간부터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마치 역사 속에 살았던 느낌”이라며 “적룡은 선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악하다고만 볼 수 없는 인물이라서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성원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무휼을 연기한 윤균상은 “그동안 고생한 감독, 작가,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무휼도 없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