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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양상문 "새 대구구장, 새 불문율 필요"..
사회

양상문 "새 대구구장, 새 불문율 필요"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3/24 15:05 수정 2016.03.24 15:05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다녀 온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양상문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새 대구구장에서는 한 이닝에 4, 5점 정도는 쉽게 날 수 있을 것 같다. 야구의 '불문율'도 다르게 적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시범경기 개막 이후 원정지만 전전했던 LG는 22, 23일 삼성 라이온즈 파크 개장 2연전에서 1승1패 성적을 거두고 잠실로 돌아왔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양 감독은 "줄무늬 유니폼을 이제야 꺼냈다. 잠실이 어색한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원정팀 자격으로 대구 신축구장에 첫 경기를 치렀던 양 감독은 "시설적인 면에선 정말 좋았다"고 평했다.

국내 최초 팔각형 구조 그라운드에 대해서도 "형태 때문에 적응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펜스 플레이도 별로 힘들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우려했던 점은 외야 펜스 길이가 짧아 홈런으로 인한 '빅 이닝'이 자주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새 구장은 외야 중간과 좌우 끝이 직선으로 연결돼 있다. 홈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로 짧지 않지만 좌중간과 우중간은 부채꼴형 구장보다 더 가깝다.

실제로 LG는 23일 경기에서 6-0으로 앞서던 4회초 투런홈런 두 방을 몰아쳐 멀리 달아났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 감독은 "새 구장에서 한 이닝에 4, 5점도는 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최대한 달아나야 할 것 같다"면서 "기존의 야구 불문율도 팀들간 합의를 통해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야구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팀은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로 통한다.

올 시즌 삼성은 일단 펜스를 높이지 않고 그대로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직접 경기를 치른 류중일 삼성 감독과 양상문 감독은 입을 모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많은 홈런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직 새 구장은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2경기 동안 나온 홈런은 3방이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새 구장에 따라 새로운 야구 문화가 그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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