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BTOB)'가 "더 큰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12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연 콘서트 '본 투 비트 타임(Born To Beat Time)'에서 약속한 지 딱 3개월 만이다. 26, 27일 앙코르 콘서트로 장충체육관보다 배 가까이 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만4000여명의 팬들을 만난다.
2014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의 감격적이던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잠실 실내체육관까지 차근차근 입성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했다. 남은 건 그야말로 톱 아이돌만 선다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다.
"비투비 데뷔 이래 최대 규모의 콘서트 현장입니다!"(민혁), "저희가 점점 커졌죠. 여기보다 더 큰 곳도 있잖아요, 그 체조경기장. 이제 좀 욕심이 나요.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자고요!"(은광)
'본 투 비트(Born To Beat)'로 시작한 12월 콘서트와 달리 이번에는 앙코르 콘서트인 만큼 '컴플리트(Complete)'로 문을 열었다. '스릴러' '와우' '나 빼고 다 늑대' '어기여차 디여차' '북치고 장구치고' 등 퍼포먼스 위주의 댄스곡으로 출발한 공연은 '라스트 데이' '보고파' '꽃보다 그녀' 등 부드러운 사랑 노래로 이어졌다.
"앙코르 콘서트라고 해서 똑같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저희는 항상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에!"(민혁)
임현식은 조명 아래 앉아 밴드와 함께 기타를 치며 '프리(Free)'를 불렀고, 서은광과 이창섭은 '소녀'를 부르다 돌변해 싸이의 '라이트 나우(Right Now)'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육성재의 '감사', 이민혁의 '허타', 정일훈의 '잘 나가야 돼', 프니엘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 필(The way you make me feel)'까지 비투비는 알차게 준비한 개인 무대로 이를 증명했다.
"보컬 라인에 묻히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민혁), "비투비에는 이런 인재들도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일훈)
특히 비투비는 28일 발매할 여덟 번째 미니앨범 '리멤버 댓(Remember that)'의 타이틀곡 '봄날의 기억'과 수록곡 '소 프리티(So pretty)'를 최초 공개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저희의 신곡을 가장 먼저 들은 분들이에요. 그 기분을 마음껏 느끼시기 바랍니다."(민혁)
이날 공연은 성공적으로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비투비를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멤버들만큼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멤버들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스스럼없이 객석으로 걸어 들어가 축하의 함성을 질러 주는 팬들과 어우러졌다.
"저희한테는 정말 큰일이에요. 이렇게 더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했다는 게. 전부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에도 엄청 멋진 콘서트로 찾아뵐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