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주전남을 찾아 정권교체 의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지난 대선 때) 적극 지지했었는데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꼬이다보니 그게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경제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경제민주화를 못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게 화가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데 어쩌겠느냐. 몰라서 못하는 걸 어떻게 하느냐"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법인세 인상 문제와 관련, "이론적으로는 25%가 최대치인데, 그것은 좀 심하니 22%정도 되면 높지도 낮지도 않다. 그러니 우리는 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법인세율은 18%다.
그는 "대기업들의 저항이 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기업도 그렇게 해야 편안하게 공존하며 살 수 있다"며 "이렇게 점점 양극으로 벌어지고 재벌의 탐욕본능과 인간의 생존본능이 부딪히면 결과는 뻔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안 되면 정치민주화도 결국 이뤄질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 번 정권을 잡을 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틀을 정확히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며 "그런 사람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임을 자임한 셈이다.
한편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정체성을 둘러싼 신경전이 일었던 것과 관련, "문 전 대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며 "나는 운동권을 안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운동권적 사고방식으로 당 운영을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호남의 민주주의를 수호한 곳이 광주이고, 광주가 야권 분열의 원인을 제공한 곳이 되면 안 되지 않느냐"며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그에 대한 (친노정당이 될 것이라는)고민이 많은데 이들을 고민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해서야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손학규 전 고문의 공동선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계은퇴한다고 들어갔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실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