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2일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 "미군이 (사드를) 가져다 놓겠다고 결정하고 (우리 정부와) 협의해놓았다. 우리가 찬성이냐 반대냐 따져야 할 차원을 넘어서버렸다"며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혔다.
12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권을 준비하는 정당으로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이거냐 저거냐 (양자택일하듯) 얘기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사드 관련 명쾌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명쾌한 메시지가 지지자를 잠시 기분 좋게 만들 수야 있겠지만 국익을 위해 좋은 게 아니다"라며 "명쾌한 얘기는 무책임한 사람이나 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부 이견을 당론으로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보를 담당하는 사람들 의견은 일단 존중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정부가 확고한 방향 없이 서투르게 일을 진행하다가 정치권과 국민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외교·안보·통상에서 현 정부는 아마추어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정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