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35)가 "친정팀 같은 FC서울이었기 때문에 (K리그)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의 계약이 끝난 곽태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다.
2005년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곽태휘는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자신의 첫 팀에서 보내게 됐다.
곽태휘는 13일 구단을 통해 "프로에 처음 입단한 친정팀 서울로 9년 만에 복귀해 설렌다.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며 경기장에서 뛸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후 서울에서 세 시즌을 보낸 곽태휘는 이후 여러 팀을 돌며 국내 대표 수비수로 성장했다. 울산 현대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맛봤다.
이에 곽태휘는 "처음부터 프로나 국가대표를 꿈꾸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정말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경험을 얻고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한 가지 지론은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자는 것이다.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지난날들을 돌아봤다.
K리그 복귀팀으로 서울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는 "선수생활이 오래 남지는 않았다. 선수에게는 시작만큼 마지막도 중요하다. 시작을 했던 서울이라면 끝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고 답했다.
이어 곽태휘는 "(김)치우에게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중앙대 후배이자, 전남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서로 반가움이 컸다"면서 "서울에서 비슷한 기간 함께 했던 (박)주영이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프로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발을 맞춰 본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과 FA컵, 챔피언스리그 석권을 노린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를 데려온 것도 이 같은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다.
곽태휘는 "세 개 대회 모두 중요하고 모든 트로피를 갖고 싶다"며 포부를 전한 뒤 "특정 대회를 겨냥한 준비보다는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치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리더십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한다기 보다는 솔선수범으로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며 의젓한 모습도 보였다.
끝으로 곽태휘는 "빨리 경기장에서 반가운 팬들의 함성을 오랜만에 듣고 싶다"며 말을 마쳤다.
곽태휘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FA컵 8강전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