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새 한반도에서도 지진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시민들이 '지진공포' 속에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민들과 부산시민들은 지진 위기감을 체험한 뒤 작은 진동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등 지진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 9월 인근 경주에서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 5.8의 강진 발생 후 작년 11월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규모 2.0 이상의 여진도 200회 가까이 지속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1998년까지는 연평균 19.2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1999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평균 58.9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가 현대화되어 탐지 능력이 좋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한반도 전역에서 지진활동이 부쩍 활발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진 공포까지 겹쳐 잠을 설치는 수면장애 환자까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 강진 발생 후 여진이 20개월이나 지속되면서 또 다른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반도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지진 규모가 점차 커지고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상청이 발간한 '2017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223회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252회)보다는 적지만 디지털 관측 기간(1999∼2016년) 평균(58.9회)과 비교했을 때는 약 3.8배 많다. 규모 3.0이상의 지진은 총 19회로 평균(10.8회)보다 2배가까이 되고, 사람이 지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도 98회로 평균(11.3회)보다 8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지진과 포항지진 등을 계기로 한반도 남동부지역의 지각 내에 복잡한 응력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인다”며 “응력이 추가된 지역에 위치하는 활성단층 내에 기존 누적된 응력량에 따라 추가로 중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시 모니터링을 하면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옛 역사문헌에 기록된 가장 규모가 큰 지진도 경주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의 '한반도 역사지진 기록(2년~1904년)'에 따르면 신라 혜공왕 15년(779년) 3월 경주에서 큰 지진(진도 6.7 규모로 추정)이 발생해 가옥이 무너지고 1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진 한반도에 위험 경고등이 켜지면서 지진 방재 대책과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동남권은 강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 피해보다 핵발전소가 밀집한 고리원전 등에서 방사능 유출 사고 등 더 큰 2차 피해가 위협이 되고 있다.
지진은 예측이 매우 힘들다. 원전과 방폐장의 내진설계 범위인 7.0이상 규모를 넘어서면 사실상 대응방법이 없다.
원전밀집도 국내 1위인 양산단층대의 주요 단층인 양산단층·동래단층·일광단층이 가로지르고 있다. 따라서 지진에 대한 연구와 대비는 시민의 생존권과 직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방재 대책이 시급하다.
기상청은 이달 초 한반도에서 지진을 일으키는 원인 조사를 위해 '한반도 지하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 개발 사업' 에 착수했다. 지진파를 변형·증폭시키는 지구 내부 구조를 분석해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을 제시하고 지진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정밀 분석 하고 지진을 유발하는 지진단층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