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한강과 대동강에서 한 배에 탄 채 평화와 화합의 노를 젓는다. 대한카누연맹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종목인 '드래건 보트'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한다.
드래건보트는 10명 또는 20명의 패들러가 키잡이의 방향 조정과 고수의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젓는 수상 종목이다.
남북 모두 국가대표팀이 없는 종목이어서 단일팀을 결성하더라도 기존의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없다.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에 선수 증원이나 대회방식 변경 등을 요구할 필요도 없다.
대한카누연맹은 지난해부터 단일팀 구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사전 준비를 했다. 7대 대한카누연맹회장을 지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용빈 현 대한카누연맹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방문한 호세 페루레나 로페즈 국제카누연맹 회장, 나리타 쇼켄 아시아카누연맹 회장 등과 만나 지지의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면 6월 서울의 한강과 7월 북의 대동강에서 훈련을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대한카누연맹은 서울과 평양 시민들에게 남북이 화합해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 비인기 종목이자 아직은 생소한 드래건 보트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드래건보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남자 200m, 500m, 1000m, 여자 200m, 500m 등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단일팀이 결성되면 입상은 물론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각 다른 분야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한 달 동안 훈련한 뒤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한 카누 국가대표 선수는 "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게 될 드래건보트 종목에 꼭 출전하게 되길 기대한다"며 "북한선수들과 대동강 합동훈련이 끝나고 평양냉면을 함께 먹고, 한강 합동훈련이 끝나면 서울불고기와 전주비빔밥을 대접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용빈 회장은 "용(드래건)을 상징하는 드래건보트 종목에 남북 단일팀 구성이 가시권에 있어 매우 감격스럽다"며 "이번 단일팀으로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에 기여하고 통일한국이 세계의 용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