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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형오 "초라한 보수야당, 인물난에 과거 영화 무색"

운영자 기자 입력 2018/06/19 19:18 수정 2018.06.19 19:18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출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9일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보수 야당을 향해 "인물난에 허우적대는 초라한 행색"이라고 쓴 소리를 내뱉으며 "내부 지도력 부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현 한국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장은 이날 서강대학교 남덕우기념사업회가 개최한 '대한민국의 보수: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살릴 것인가?' 세미나에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야당은 생존과 몰락의 기로에 서 있다. 전국정당으로서의 위세는커녕 지역정당으로 전락했고 존립기반 자체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더 걱정스러운 것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들만 잔뜩 있고, 난국을 짊어지고 헤쳐 나갈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설사 있다 하더라도 국민은커녕 몸 바쳐 일해 왔던 당원들이 선뜻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대통령을 연달아 배출한 과거의 영화가 무색하리만치 인물난에 허우적대는 대단히 초라한 행색이다. 수권 능력은 차치하고 내부의 지도력 부재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야당이 참패한 원인으로는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 못한 죄, 권력의 사유화에 침묵한 죄, 계파이익 챙기느라 국민 전체 이익을 돌보지 않은 죄, 야당이 된 후에는 집권여당에 제대로 싸우지도 대응하지도 대안 제시도 못한 죄, 교만과 오만, 막말과 품격 없는 행동으로 국민을 짜증나게 한 죄, 반성하지 않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죄, 희망과 비전 제시를 등한시한 죄"라고 조목조목 나열하며 "민심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기에 충분한 죄목"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압승한 여당을 향해선 "기울어진 정치판은 문재인 정부의 2~3년 차 집권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며 "이 기간 안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전쟁위기를 해소하고, 평화정착의 틀을 만든다면 문 정권은 내후년 총선도 그 후의 정권 재창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실패는 바로 자만에서 비롯된다. 특히 집권 3~4년 차가 위험하다"며 "힘 있는 대통령의 독선·독주, 차기 대권을 둘러싼 집권당의 계파 갈등, 임기 중후반 공무원의 눈치 보기와 일손 놓기를 피해갈 수 있는 정권은 없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정권은 예외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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