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및 교류협력으로 평화공존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많은 난관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제주 ICC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이 이제까지 몇 번이나 평화공존을 시도했으나 좌절되곤 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인가를 여러분은 묻고 싶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우선 "선대의 군사우선 정책을 핵·경제 병진정책으로 바꾸고 올해는 경제우선 정책으로 전환한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대결 국면으로 되돌아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우선 정책노선을 채택한 그 절박성과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본격적인 경제지원과 체제보장은 완전한 비핵화와 연동돼 있다는 것을 북한 스스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리는 "남북한과 미국 정상들 사이에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한 달 사이에 두 차례, 올 가을에 또 한 차례 열리고, 북미 정상회담이 사상 최초로 열릴 만큼 한반도와 주변 상황이 변했다"고도 지적했다.
또 "북핵 문제와 체제보장을 교환하는 최초의 북미정상간 합의가 이뤄졌다"며 "1994년 북한-미국 사이의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의 결과로 나온 9·19공동성명은 정상이 아닌 실무선의 합의이고, 이번은 정상 간 합의이기 때문에 실행력이 그만큼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지금 막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예전에 가보지는 못한 길"이라며 "한국 정부는 어떤 난관에도 굴복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의 길로 꾸준히 직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 분단은 한민족의 선택이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배와 미소 냉전체제의 비극적 유산이고,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도와줘야 한다"며 "유럽의 냉전체제가 와해된 뒤에도 30년 가까이 냉전지대로 남은 한반도를 냉전의 질곡에서 구출하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기조연설에 앞서 이 총리는 을지사이함 엥흐툽신 몽골 부총리, 올가 예피파노바 러시아 하원부의장,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총리 등 외빈과 환담을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아울러 포럼에 참석한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회장인 강창일 의원, 일본 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을 비롯한 양국 의원연맹 의원단을 접견하고 한일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리는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잘 활용해 양국관계를 다시 살려나가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누카가 회장도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제주포럼은 6·15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하며 2001년 처음 열렸다. 매회 포럼에는 주요국 국가 정상급 인사, 한반도 전문가,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한반도 및 동북아평화에 관한 다자협력의 장을 조성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