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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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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남북, 이렇게 만나야 한다" 민·관교류의 장

운영자 기자 입력 2018/10/01 18:58 수정 2018.10.01 18:58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정상회담'을 한 이후 한 말이다.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남북이 격식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는 의미였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그룹이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해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29~30일(현지시간) 진행된 '2018 국제 평화포럼'(2018 Global Peace Forum on Korea·GPFK)은 남북 정상간 뿐만 아니라 민·관 사이에도 '이렇게' 만나는 게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자리가 됐다. 

  이번 포럼의 시작부터 유엔 북한대표부의 리기호·리성철 참사관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기자들, 홍익표·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남측 인사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포럼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남측 인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최근 공식 부임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018 국제 평화포럼'을 통해 사실상 현지 외교 데뷔전을 가졌다. 김성 대사의 참석을 계기로, 남북 인사들 모두가 더 반갑게 손을 마주잡을 수 있었다. 김 대사는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는 이런 행사를 통해 뜻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고등교육상도 평양에서 기조연설문을 보내며 향후 평화체제 로드맵에 대한 북측의 구상을 공개했다. 

  남북의 인사들은 처음 인사를 나눈 뒤 편안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 중간중간 "남북은 충분히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만남은 만남 자체의 의미로 존재했다. 

  김성 대사는 활짝 웃으며 남측 인사들과 와인잔을 부딪히고 사진 촬영을 했다. 리기호 참사관은 수차례 머니투데이 미디어 기자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와 "고생하신다"며 소통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향후 관계개선을 위해 남북이 서로에 대해 더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렇게 만나야 한다"에 앞서 "서로가 이렇게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남측 기자가 '북한'이라고 했다가 리성철 참사관이 '남측과 북측'이라고 말한 것은 작은 예였다.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소감도 차이가 났다. 남측 인사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연설'을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반면 북측 인사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장면을 꼽았다.

  남측 인사들이 능라도 연설을 언급하자 북측 인사들은 "그렇습네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 기자가 "문 대통령의 육성을 통해 평양의 주민들이 직접 메시지를 들었지 않나"라고 하자, 리기호 참사관은 즉각 "직접 연설을 안 해도 다 전달이 되지요"라며 "언론에서 자꾸 (북측이 뉴스를) 가공하는 것처럼 한다"고 했다. 남북이 서로의 체제와 사정에 대해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포착된 장면이었다.

  서로를 잘 알기 위해 대안으로 거론된 것은 남북 언론교류의 활성화였다. 홍익표 의원은 "북측 노동신문 등과 우리 기자들이 대화도 할 수 있게 하고 하면 좋을 듯하다"며 "남북이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다방면에 교류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런게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리기호 참사관은 "언론사가 여론을 주도하시는 분들인데, 이런 평화와 번영 (분위기)에 도움이 되도록 좋게 기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남북이 이렇게 더 자주 만나자"였다. 그래야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보다 격의없이 어깨동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남측 인사들은 "서울로 오시면 꼭 연락하시라"고, 북측 인사들은 "백두산으로 오시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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