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30% 줄이기'에 나서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약 400억원을 투입한 대구시가 교통사고 사망자의 6배에 달하는 자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2018년 기준 26.6%로 OECD 국가의 최하위국들에 비해 10배 이상이고, 폐렴을 제외하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4위다.
최근 11년간 대구의 자살률은 전국 평균이하였으나 유독 2015년(26.8%, 전국 26.5%)과 2018년(26.8%, 전국 26.6%)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8개 구·군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공동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지만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자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2018~2022년)'을 수립해 2022년 OECD 자살률 1위 탈피 목표로 6개 분야 54개 과제를 제시하고 전담부서인 ‘자살예방정책과’를 신설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정부의 자살율 축소정책을 시행한 첫 해인 지난해 자살율 26.8%로 전년 24.9%에 비해 무려 1.9%p나 상승했다.
대구시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2016년 '교통사고 30% 줄이기'에 나서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약 400억원을 들여 사고가 잦은 곳에 가로등과 안전시설을 늘리고 과속단속 카메라를 확충했다.
특히 변변한 대기업이 없는 등 열악한 경제구조로 인해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자살 사망자수 대비 10대~30대 자살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점은 대구시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반증하고 있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대구시가 교통사고 줄이기를 위해 집중 투자하고 캠페인을 벌인 것처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것과 광역자살예방센터 등 관련기관들의 분발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살은 보건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사회적 자살이 많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대구시 차원의 자살 예방 의지와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대구시와 광역자살예방센터 등 관련 기관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구시에 시민정책토론청구를 곧 청구할 계획이다. 이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