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은 계명대학교 창립 127주년을 기념해 총동창회와 공동으로 ‘식물과 상징–식물 길상문의 세계’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지난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계명대 행소박물관 특별전시실 동곡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오랜 세월 인간의 삶과 함께해 온 식물을 주제로, 옛사람들이 식물에 부여한 상징과 의미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화·도자기·공예품 등에 표현된 식물 길상문을 통해 자연을 가까이하며 더 나은 삶을 바랐던 인간의 보편적 염원을 살펴볼 수 있다.
동양에서 식물은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삶을 비추는 존재로 이해됐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맑은 꽃을 피워 청정함과 깨달음을 상징했고, 매화·국화·대나무는 절개와 고결함을 나타내는 식물로 사랑받았다.
서양에서도 올리브는 평화와 풍요를, 호랑가시나무는 고난과 희생,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식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바람과 믿음, 삶의 태도를 담아내는 상징의 언어로 기능해 왔다.
전시에는 행소박물관이 소장한 식물 길상문 관련 유물 약 70여 점이 소개된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매화가 표현된 조선 후기 꽃과 새 그림, 연꽃이 새겨진 고려시대 청자 항아리, 모란 그림, 소나무가 표현된 찬합, 대나무를 인두로 그린 꽃과 새 그림, 낭곡 최석환의 포도 그림, 참외 모양 벼루, 백수백복 그림 등이 포함됐다.
어두운 바탕에 매화와 한 쌍의 새를 섬세하게 표현한 꽃과 새 그림은 새봄을 알리는 생명력과 부부의 애정을 함께 담고 있으며, 청자 항아리에 새겨진 연꽃 문양은 청정함과 깨달음의 의미를 전한다. 풍성한 모란 그림은 부귀영화를, 찬합에 새겨진 소나무는 장수를 바라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두로 그린 대나무 그림은 군자의 절개와 담백한 기품을 드러내며, 포도 그림과 참외 모양 벼루는 자손 번창과 가문의 지속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박물관 소장품에 나타난 식물 문양에 그치지 않고, 계명대학교 교목인 은행나무와 교화인 이팝나무꽃, 캠퍼스에 자생하는 120여 종 수목 이야기를 함께 소개해 과거와 현재의 자연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권구 행소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식물 문양을 통해 옛사람들이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어떤 삶을 바랐는지 살펴보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우리 문화 속 식물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은 2004년 성서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다양한 국제 및 국내 특별전을 개최하며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왔다. 박물관대학 역사문화 강좌, 문화유적답사, 외국인 유학생 및 재학생 대상 탐방·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대학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한다. 문의는 행소박물관 학예연구팀(053-580-6992~3)으로 하면 된다.박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