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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90세 6.25 참전노병 ‘코로나 응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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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6.25 참전노병 ‘코로나 응원 편지’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0/03/25 19:30 수정 2020.03.25 19:31

에티오피아와 보은외교 시작
칠곡군은 2014년부터 6.25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와 보은외교를 시작하며 티조지역을 칠곡평화마을이라 명명하고 초등학교 신축, 식수 저장소와 식수대 건설, 새마을회관 건립 등 환경 개선과 주민 소득증대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보은외교의 인연으로 맺어진 참전용사 멜레세 테세마(Melese Tessema·90)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회장의 대한민국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멜레세 테세마 회장은“코로나19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스무 살 이후로 조국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에 하루하루 큰 근심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안부 인사를 시작으로 지난 24일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심정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70년 전 추호의 망설임 없이 한국을 위해 싸웠듯이 지금이라도 당장 대한민국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만 저의 주름과 백발이 원망스럽기만 하다”며“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뿐이라 매일 코로나가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글로 보냈다.


편지의 말미에“보훈에는 국경이 없다는 군수님의 첫 말씀에 깊이 감명을 받았다”며“우리는 짧은 만남에도 같은 아픔과 자부심을 가졌기에 국경과 나이를 초월해 진실한 친구가 되었다”며 백 군수와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고“군수님의 건강과 나의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기도한다”며“파이팅 칠곡! 파이팅 대한민국!”이라는 짧은 응원으로 편지를 마무리 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6.25전쟁당시 황실근위대인 각뉴부대 6037명을 파병해 전사자 121명을 포함 6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253차례 전투에서 모두 승리해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와 평화를 지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강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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