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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9단, 스토커 구속에 “두통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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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9단, 스토커 구속에 “두통 사라졌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4/27 20:57 수정 2020.04.27 20:57
“다시 새로 태어난 기분”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9단이 자신을 스토킹한 남성의 구속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조 9단은 26일 페이스북에 “그간 말도 못하게 두통이 있었다. 오늘 밤 법원이 영장 발부한 것을 보고 갑자기 두통이 사라져버렸다. 지금의 저는 다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도 못하게 무서웠다. 스토커는 작년 4월부터 바둑 아카데미 계단을 뛰어서 올라와 2층 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털썩 앉아 다리를 꼬았고 항상 대취해 있었다. 자발적으로 걸어나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조 9단은 “저 다시 태어났으니까 이제는 모든 분의 도움, 은혜를 조금씩 갚으며 살도록 노력하겠다. 일선에서 뛰어주신 언론, 경찰, 검판께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가해자가 지난 1년 간 제게 끼친 피해는 결코 합의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가해자가 엄벌을 받는다 해도 저의 어린 학생들은 이 사건을 평생 못 잊을 것이다. 국회에서 속히 스토킹 방지법안을 발의해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청했다.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조 9단을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40대 후반 남성 A씨를 협박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 남성은 조 9단의 바둑 학원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건물 벽에 낙서하는 등 조 씨를 지속해서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9단은 지난 17일 이 남성을 경찰에 고소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 대 미혼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피해 사실을 알렸다.
청원 글에는 “A씨는 1년 전부터 저의 사업장에 나타나 갖은 욕설과 고함을 치고 있다”, “교습소에는 초등학생도 다수인데 스토커를 보고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다”, “A씨가 22일 밤 으슥한 곳에서 나타나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한 시간 정도 고함을 쳤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청원에는 27일 오전 11시30분 기준 8990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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