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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세계 첫 시도 생활치료센터 ‘방역 새 모델’..
대구

세계 첫 시도 생활치료센터 ‘방역 새 모델’

이종구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4/28 20:12 수정 2020.04.28 20:12
대구, 30일 마침내 종료…중앙·지방 ‘합심의 승리’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해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격리·치료해 온 15곳의 생활치료센터(이하 센터)가 오는 30일 ‘대구 중앙교육연수원’과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운영을 끝으로 모두 문을 닫는다.
확진환자 발생이 정점을 찍을 무렵인 지난 3월 2일 중앙교육연수원을 센터로 최초 지정한지 60일째이자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 이후 73일째만이다. 센터의 운영 종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 내 전담 병원의 병상만으로도 수용될 수 있을 만큼 통제 범위 안에 들어온데 따른 것이다. 


센터의 운영 종료는 곧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뜻하는 만큼 ‘제2의 우한’을 우려하던 초기의 대구 사정을 돌아보면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센터는 초기에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유휴 병상이 없어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무증상 및 경증환자로 인한 급속한 추가 확산이 우려되자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정부에 대응 지침 변경을 요청하면서 도입했다.
이로 인해 중증과 경증 환자를 분리 격리·치료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서 두 달 만에 대구가 코로나19를 조기에 안정화 시키는 밑바탕이 되며 ‘방역한류’의 일등 공신 중 하나가 됐다.


센터 확보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대구시와 센터 운영총괄을 맡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로 구성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단’은 이에 적합한 시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밤낮으로 뛰어 다녔다.
다행히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타 지자체와 기업·기관들도 뜻을 같이 하고 손을 맞잡으면서 센터를 최대 15곳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지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각 지자체는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의 시설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으며 경북대학교는 학생들의 성숙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기숙사를 내어주며 큰 울림을 줬다.


이 밖에 삼성, LG, 현대차, 대구은행, 기업은행 등 기업들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연수원을 무상으로 기꺼이 제공하는 등 지자체 상호 간 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 민·관, 지역과 대학, 기업과 지자체 간 협치의 새로운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대구가 운영한 센터는 60일간 총 3025명의 경증 환자가 입소해 2957명이 퇴소했다.(완치율 97%). 이 기간 최대 입소 인원은 3월 15일 오전 기준 2638명이었으며 3월 8일에는 하루 최대인 520명이 입소했다.


누적 종사자는 총 1611명으로 이 중 의료진이 701명, 중앙부처·군·경찰·소방 등에서 478여명, 대구시에서 432명의 직원이 교대로 파견 근무를 했다.
특히 코로나 정국 속에서 치러진 4·15총선에서는 센터 3곳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확진자 66명과 의료진 및 지원인력 209명 등 총 275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씩 쏟아지면서도 해외처럼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고 하루 평균 2명대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센터운영으로 인한 원활한 병상확보와 경증환자의 병세 악화를 막은 의료진 등 종사자들의 유기적인 지원 체계가 결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병상 밖 사망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은 것을 국내 의료진과 외신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환자에 대한 능동적인 관찰, 엄격한 격리, 바이러스 검체 채취 시 낮은 교차 감염 가능성 등으로 의료진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증 환자에게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도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치료센터가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의료진을 포함한 지원인력의 헌신 때문”이라며 “아직 백신 개발 등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제2차 재유행에 대비하는 동시에 경제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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