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과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처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기피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황금연휴 기간 강원도나 제주도 등 전국 관광지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반면, 대구는 여전히 전염병 창궐지역으로 기피한 분위기다. 인파로 북적이는 곳에 있어도 '대구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비쳐질 수 있어 지역 이미지 고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4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는 5월 어린이날·어버이날을 앞두고 시집이나 친정이 대구인 사례를 들어 해당 지역 방문에 대한 우려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경기도 지역 커뮤니티에는 "시댁과 친정이 다 대구인데 시아버님이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하고 말씀하신다. 다른 분들은 어찌 하시는지"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시댁이 대구인데 어른들은 아들이 오기를 바라신다", “아직은 시기상조다”, "추석에도 안 갈 생각이다", "학교나 병원, 기관들이 출입 전 대구경북을 2주 안에 다녀온 적이 있는 지 체크하고 있다. 아직도 신고나 보고를 해야 한다" 등 방문을 염려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친정이 대구라는 네티즌은 "어른들이 아직 위험하다고 못 오게 하신다. 서울 시댁에서는 친정을 당연하게 안 간다는 전제로 본인들 위주의 계획을 짜서 기분이 좀 그렇다. 서울이나 대구나 확진자수는 요새 비슷하지 않나. 서울도 안 가고 싶다"며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대구지역에만 가중되는 우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버이날 안 가신다는 분들이 이리 많은데 연휴나 여행계획 세우는 분들 글은 참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대구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3일 연속 '0'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18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70여일이 지났지만 지역에 대한 기피현상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인터넷, SNS 등에 어느 네티즌이 쓴 "대구는 안 간다"는 댓글은 "대구왔다가 확진자 생기면 대구 또 욕먹는다. 차라리 오지 마라" 등 의견들이 팽팽히 맞서는 등 신경전을 부르기도 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충격 여진이 아직 남아있다고 본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오히려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이 더 크게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공포심들이 좀 더 누그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대구경북 시민들이 그간 드라이브 스루도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스스로 철저한 격리 생활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썼다. 지역 시민들이 앞장서서 잘 해낸 것이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됐는데도 우리끼리 혐오하는 표현은 논리적인 모순에 가까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