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현
대하를 만나기 위해강물은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었다그런 어느 날 노을이붉게 물드는 것을 보았다
조용히 얼굴 붉히며새댁같이 부끄러운 노을별빛도 달빛도 아닌 것이 그토록부끄러워할 줄은 몰랐다
한갓 무심한 바람도민망해서 얼굴 돌리고헛기침하며 손사래 치는슬픈 미망이사
산다는 것이 그렇게도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임을강물은 이제사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