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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시..
사회

오늘의시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08 14:41 수정 2015.06.08 14:41
부끄러운세월

배동현

대하를 만나기 위해
강물은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노을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았다

조용히 얼굴 붉히며
새댁같이 부끄러운 노을
별빛도 달빛도 아닌 것이 그토록
부끄러워할 줄은 몰랐다

한갓 무심한 바람도
민망해서 얼굴 돌리고
헛기침하며 손사래 치는
슬픈 미망이사

산다는 것이 그렇게도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임을
강물은 이제사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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