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케 FIFA 사무총장 이메일서‘1000만달러 송금일 질의’
▲ © 2010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타보 음베키(71) 남아공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79·스위스) 회장에게 뇌물을 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아공 일간 선데이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지난 2007년 12월 7일 남아공 정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언제 1000만 달러(약 111억원)를 송금할지에 관해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발케 사무총장이 비공개 이메일을 통해 문제의 1000만 달러는 "FIFA와 남아공 정부, 우리 회장(블래터)과 타보 음베키 대통령 간 논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발케 사무총장은 "1000만 달러가 아프리카계 후손, 특히 카리브해 지역의 후손을 위한 자금이라며 이는 블래터 회장과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음베키 전 대통령 간의 협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검찰은 FIFA의 부패 스캔들 관련 공소장에서 남아공 정부 쪽으로부터 나온 1000만 달러가 현재 구속 상태에 있는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과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영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행위원 2명에게 건네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FIFA와 남아공 정부는 1000만 달러가 잭 워너가 관할하는 카리브해 지역의 축구 육성을 위해 남아공 측이 FIFA를 통해 합법적으로 지원한 자금이라고 해명해왔다.
이에 대해 음베키 전 대통령 측은 성명을 내고 뇌물 제공에 관여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음베키 전 대통령의 대변인 무코니 라트시탕가는 AP통신에 음베키 재임시 남아공 정부는 어떤 뇌물사건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