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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리거울..
사회

유리거울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09 21:36 수정 2014.06.09 21:36
설택길/ 시인

유리창에 흐르는
 
맑은 빗방울을
 

이유없이 서글퍼하던
밤들이 그리워진다
 
이제
그렇게 순수한 시간들을
기억 할 수 없는 것은
내 부딪히는 삶이
검붉게 멍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던가
 
 
 
어둠속에 짙어가는
빗소리가
 
축축한 적막감으로
밤을 적셔가면
 
문득
 
유리창에 그려진 얼굴이
왜 이리도
 
서글프게 보고싶은지
 
 
 
한 방울의 눈물이
 
달랠 수 없는 흐느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얼굴에 미소가 보고싶다
 
그 얼굴의 향기에 취하고 싶다
 

그 미소의 향기에 눈을 감고
 
그리워 하고 싶다
곱게 아름답던 그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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