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房玘泰 편집국장
가볼로지(Garbology)의 의미는 garbage(쓰레기)에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logy를 붙여 만든 신조어적인, 응용학문이다. 2500년 전 철학/학문의 첫 역사에서, 그리스의 탈레스는 물을 만물의 근원으로 여겼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쓰레기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학문이 생겼다. 음식물 쓰레기가 만물의 근원이 된다는 뜻이란 말인가를 묻고 싶은 지금이다. 가볼로지(GARBLOGY) 연구대상은 어느 지역에 어떤 특정 음식물의 쓰레기가 보다 많다면, 그 지역민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한 뒤에 잔반(殘飯)을 쓰레기장에 내다버린 것들이다. 이 같은 잔반 쓰레기를 모아서 본다면, 그 지역민들이 어떤 음식물을 보다 많이 먹는가를 알 수가 있다. 먹는 음식물과 지역민들의 치료이력을 연관시켜본다면, 건강과 음식물과의 상관관계를 알 수가 있다. 음식물 쓰레기에 인스턴트가 많다면 이를 먹지를 않는다면, 지역민들의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가볼로지(GARBLOGY)는 바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짚어볼 수가 있는 ‘건강학문’이다. 가볼로지(GARBLOGY)를 되도록 연구하는 학자가 많을수록 우리사회는 건강사회가 될 여지가 충분하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가볼로지(GARBLOGY)는 가공하지 않은 보석 같은 학문분야이다.
그 다음에 ‘드림 캐시 백(Dream cash 100)’ 운동은 대구시 남구의 슬로건인 ‘드림피아(Dreampia)’와 현금 환원을 뜻하는 ‘캐시 백(Cash back)’을 결합시킨 단어이다. 음식점에서 잔반이 없는 고객에게 100원을 되돌려 준다. 7월부터 진행 중인 ‘드림 캐시백’ 운동에는 현재 대구시 남구 관내 50개 업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드림 캐시 백 운동’이 정착되면, 음식점은 식재료비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음식점을 찾은 손님은 음식물을 남기지 않은 것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는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환경보호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가볼로지(GARBLOGY)를 보다 장려하고 ‘드림 캐시 백(Dream cash 100)운동’이 정착되면, 음식물 쓰레기는 쓰레기를 연구하는 학자가 다가져갈 것이고 음식점의 잔반은 보다 적어질게 참으로 뻔하다.
국회미래환경연구포럼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서울시, 한국음식쓰레기감량기협회 등이 후원한 ‘음식쓰레기 처리개선과 자원화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완영 국회의원은 국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약 500만t에 달한다. 매년 9,000억 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공적인 자원순환 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폐기물이 곧 자원’이라는 가치관으로 폐기물 순환이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원빈국(資源貧國)인 우리나라가 폐기물로 선순환을 도모한다면, 어느 정도 자원빈국을 탈출할 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 자원순환국 폐자원관리과 김기용 사무관은 음식물류 폐기물의 식량자원 경제적 가치를 산정하면 약 20조 원에 달한다. 50%에 불과한 식량자급율과 27%에 그친 곡물 자급률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보통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기용 사무관은 음식물류 폐기물은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 이상을 차지하는 실로 엄청난 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식물의 수입, 유통, 조리 등의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와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연간 20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원은 유통과정 4%, 집단급식 10%, 대형음식점 16%, 가정·소형 음식점 70% 등이다.
대구시 남구가 추진하는 드림 캐시 백(Dream cash 100)운동은 음식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정과의 대비가 현재로썬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음식점의 쓰레기가 보다 많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럼에도 짐작을 보다 파고들면, 우리나라는 ‘상차림 문화’가 발달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정에서 갖다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도 결코 적지가 않을 것으로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대구시 남구가 추진하는 ‘드림 캐시 백(Dream cash 100)운동’을 전국의 지자체가 벤치마킹해야겠다. 더하여 가볼로지(GARBLOGY)를 지역의 대학마다 이 학과의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도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연간 9,000억 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 식량자원의 20조를 가볼로지학(GARBLOGY)에 투입한다면, 이 분야에서는 우리가 세계최고의 응용학과가 될 터이다.
음식물 폐기물도 돈이다. 음식물 폐기물에 대한 돈을 걱정하지 않을 사람도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시급)이 8.1%나 올랐다. 8.1%이라면, 엄청난 수치이다. 하지만 돈으로 계산하면, 450원이다. 이 돈은 불과 담배 두 개비 값에 그친다. 이들은 먹고 남겨, 버릴 음식물 쓰레기가 없을 게다. 자원빈국 탈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잘된 시급인가를 묻는다. 이도 떼먹는 업주도 있다니, 살기가 참 힘이 든다. 힘든 세상을 그린 한 폭의 묵화(墨畵)가 있다.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이 하루도/함께 지났다고,/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서로 적막하다고,(김종삼/묵화) 가볼로지학(GARBLOGY)에서 ‘드림 캐시 백(Dream cash 100)운동’으로 가다가 엉뚱한 곳으로 가고만 느낌이다. 하지만 시급으로 담배 두 개비뿐인 고단함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서, 묵화 화자(話者)의 은유(隱喩)가 환경미화원과 시급근로자들의 상처받은 영혼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