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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詩]폭포..
사회

[오늘의 詩]폭포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7/14 17:40 수정 2015.07.14 17:40

폭포 배동현
유성이 높은 절벽을 타고
우레와 같이 아래로 떨어진다
아무런 이유도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물결이 말할 틈새도 없이
시시비비 판결하듯
단칼에 어둠을 목 자른다

시장철 흔들거리는 가랑잎같이
사연많은 세상살이 비웃듯
바람은 한 소리만을 고집 피우며
노도같이 몰려들고
울림은 메아리 되어
사해四海를 가른다

하늘은 천벌을 내리듯
가로막고선 거만한 절벽을
순식간에 넘어뜨린다
4·19,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듯이이유를 묻지말라한다
쏘아보던 달빛도 무슨 까닭인지
서산으로 황망히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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