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계는 바다와 육지로 나뉜다. 원래 바다는 청정했다. 그러나 육지에서 과학문명이 발달로써 기후온난화가 바다를 사막화시키고 있는 지금이다. 과학문명이 인간의 삶에 기여하기보다는 탐욕의 대상인 자본으로만 보는 바람에, 바다사막화가 현재·미래진행형으로 가고 있는 형편에 처하고 있다. 바다와 육지는 둘이 아니고, 하나로 묶어보는 시각이 절실하다. 지금 바다가 사막화로 가로 있는 것도, 바다를 자본으로만 보는 탓에 기인하고 있다. 해수부 조사에 따르면, 동해연안 전체 암반 62%에 ‘백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14일 해수부에 따르면, 동해 연안 전체 암반면적 17,054ha 중 바다사막화가 심각하거나 진행 중인 면적은 10,518ha(62%)이다. 정상은 6,536ha(38%)뿐이었다. 그러니 포항 등 동해안의 바다사막화는 62%나 되었다. 너무 심각한 수준이다. 바다사막화란 지구온난화 등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말 같은 석회조류 번식을 말한다. 이때부터 암반을 하얗게 뒤덮는 현상으로 연안 생태계를 파괴한다. 파괴 비례적으로 수산생물의 서식지를 감소시킨다. 감소는 바다생태계의 파괴이다. 어업경기 추락이다.
이번 조사는 해수부가 2009년부터 수산생물의 서식지 복원으로 지속가능한 어업 발전을 위함이었다. 바다사막화가 진행된 해역에 해조류를 옮겨 심는 ‘바다 숲 조성사업’을 추진이 목적이었다. 바다사막화는 하루나 이틀 만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야 바다 숲 조성을 위한 기초조사는 늑장 바다행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막화 현상이 심한 지역은 포항시, 울산시, 영덕군이다. 행정구역별로는 포항시가 암반 전체면적 4,507,257ha의 64.094%인 2,888,896ha로 가장 심각했다. 다음으로 울산시가 1,196,619ha의 46.465%, 영덕군 1,441,439의 38.634% 순이다.
포항시는 청정한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지역이었다. 그럼에도 바다사막화가 가장 심각하다니, 포항시가 그동안 바다행정을 어떻게 했기에, 바다가 이 모양인가에 질책성 질문을 해야겠다. 포항시는 해수부 결과를 바탕으로 바다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 보다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바다예산도 증액해야 한다. 바다사막화는 바다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살이에도 막대한 나쁜 영향력을 미친다. 더 중요한 것은 어업생계도 사막화가 된다. 포항시가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