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 KBS 2TV 새 예능프로‘방송 중단’의사 밝혀
배우 김수미(63)가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돌출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돌연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수미는 17일 한 언론매체에 보낸 서한에서 "어제(16일) '나를 돌아봐' 관계자에게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했다"며 "도저히 얼굴을 들고 방송할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살아온 인생을 다시 돌아보겠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하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김수미 소속사 관계자는 "우리 역시 모르던 일이었다"며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BS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입장 정리까지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13일 열린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조영남과 언쟁을 벌여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수미는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에 이경규-조영남 팀은 우리 세 팀 중에서 시청률 점유율이 가장 떨어졌다"며 "경고도 제일 많이 먹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이 커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조영남은 "면전에서 이렇게 모욕적인 말은 처음 듣는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 이 시간부로 당장 하차하겠다"며 이경규와 제작진의 만류에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 논란이 됐다.
김수미는 또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짝으로 등장했던 개그맨 장동민이 하차하고, 박명수가 합류하게 되자 악플 공세에 시달렸던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수미는 박명수와 같은 전라북도 군산 출신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박명수가 '나를 돌아봐'에 매니저로 합류한다는 기사가 나가고 댓글을 봤는데 '같은 고향이라고 네가 꽂았냐'라는 내용의 댓글을 봤다. 전라도끼리 잘 해먹으라고 했다. 이런 무서운 댓글은 처음 봤다"며 악플에 스트레스를 받아 삭발했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김수미 입장 전문이다.
저는 어제 KBS '나를 돌아봐' 관계자에게 하차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제작보고회 전날밤까지 개그맨 장동민이 가여워 같이 가자고 했지만 또 출연 못할 사정이 있는 듯 했습니다.
헌데 인터넷에 "김수미, 전라도 군산 고향이 같다고 박명수 네가 꽂았냐?" "잘 해먹어라, 전라도 것들아"라는 글을 읽고 저는 제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내며 울었습니다.
그 때부터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정신 줄 놓았습니다. 제작보고회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면서도 '(내가) 미쳤구나, 정상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겠습니다.
도저히 얼굴을 들고 방송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리며 후배들께 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청률 압박에 오버 액션을 해 물의를 일으켜 KBS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살아온 인생을 다시 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