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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코끼리'속인 후배 감독들..
사회

'코끼리'속인 후배 감독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7/19 17:09 수정 2015.07.19 17:09
‘비디오판독 없는’올스타전 판독요청에‘핀잔’

▲   18일 오후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눔 올스타 6번 대타로 나선 LG 트윈스 박용택이 우익수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친 뒤 홈인하며 양상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코끼리' 김응용 전 감독(74)이 후배 감독들에게 감쪽같이 속았다.
김 감독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올스타전에 1회 명예감독으로 나섰다. 이날 김 감독의 명예감독 퍼포먼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구단 감독들의 추대로 이뤄졌다.
그는 1회초 최형우가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치고 나가 1루에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판정을 받자 더그아웃에서 홈 쪽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주심에게 가서 이야기를 건낸 후 다시 돌아왔다. 현역 감독 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배치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후배 감독들한테 당했다. 감독들이 항의를 해야한다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라고 부추겼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가니까 심판이 핀잔을 줬다. 올스타전은 비디오판독이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 왔냐고 말이다"고 말했다.
◇'최고령 3루코치' 김성근 감독= 현역 최고령 감독인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3루코치 자리에 섰다.
염경엽 나눔 올스타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취재진에게 "김성근 감독이 2이닝 동안 3루코치를 볼 것이다"고 귀띰했고 실제로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섰다.
김 감독의 주루코치 기용은 이전부터 거론돼왔다.
염경엽 감독을 제외한 나눔팀 감독 '서열' 4위인 양상문 LG 감독이 "김기태 감독과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나. 김성근 감독이 나가셨다가 파울에라도 맞으면 큰 일 난다"고 만류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팬들을 위해 출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3루코치로 나가면 주루 사인을 손가락으로만 돌리겠다"며 농담을 했다.
그러나 그의 농담은 실현되지 못했다. 2회까지 나눔팀 타자들은 모두 드림팀의 선발투수 유희관(두산)에게 막혀 범타 처리됐기 때문이다.
◇황재균 "현진아, 다시 살 쪄라" =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류현진(28)이 영상통화를 통해 2년 연속 KBO 올스타전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황재균(28·롯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올스타전 식전행사로 진행된 그라운드 팬 사인회 도중 황재균은 류현진에게 전화를 받았다.
옆에 있던 민병헌(두산)까지 불러 류현진과 통화를 하던 황재균은 "살 빠졌네? 안어울린다. 다시 살 쪄라"며 장난스럽게 말을 한 후 "팬 사인회 중이니 이따가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후 황재균은 "원래 류현진과 워낙 친한 사이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살이 빠져서 잘생겨지고 있다. 눈도 커지고 있고 안어울린다"며 지적(?)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상 통화 당시에는 편한 옷을 입고 침대에 엎드린 모습이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올스타전 시간에 맞춰 봉중근(LG)에게 전화를 걸었던 전력(?)이 있다. 고향의 동료들이 모인 자리가 그리운 듯 하다.
◇정근우, 내년 홈런레이스 우승 도전= 정근우(33·한화)가 다음 시즌에는 꼭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자가 아닌 투수로서다.
전날 정근우는 홈런 레이스에 참여한 이승엽(39·삼성)의 배팅볼 투수로 공을 던졌다. 이승엽은 예선에서 6개를 쳐 10개를 기록한 황재균에게 밀려 2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정근우는 "현장에서 (이)승엽이형의 요청을 받고 배팅볼을 던지게 됐다. 평소에 합을 잘 맞추지 않다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6개면 준수하지만 이승엽이라는 이름값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내년에는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근우는 결국 이날 번트왕 대결에서 팀 동료 이용규를 우승시키며 투수의 한(?)을 풀었다.
◇'팬心은 냉정' 2013년이 그리운 박용택= LG 트윈스는 이번 올스타전 출전 선수를 2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쿨가이' 박용택(36)이다.
팬들에게 사인을 하던 박용택은 "올스타전은 휴식도 취하고 즐기는 자리다. 부담없이 왔다"고 가볍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많이 왔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2013년에는 참 재미있었는데"라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2013년 LG 트윈스는 돌풍을 일으키며 팬 투표로 뽑히는 '베스트 일레븐'을 휩쓸었다. 반면 9위에 머물고 있는 올해는 팬 투표는 고사하고 감독추천 선수로도 겨우 2명만 참가했다.
LG 국내 선수들 중 유일하게 올스타급 활약을 펼쳤던 박용택은 "팬들은 냉정하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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