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연속 멀티히트 고감도 타격... '이달의 신인'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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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신인왕 레이스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즈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한 순간 현지 해설진은 강정호가 "올해의 신인상 후보로 거론될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7월 들어 팀의 주전 내야수인 조쉬 해리슨과 유격수 조디 머서이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강정호는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눈에 띠는 활약으로 6월 이후 좀처럼 듣기 힘들었던 신인왕 후보로의 재등장을 알렸다. 강정호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그가 왜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는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25일 기준 내셔널리그 루키 타자들 가운데 7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는 11명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 신인왕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80경기에서 타율 0.289를 기록 중인 강정호는 이들 가운데 3위에 위치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야스마니 토마스가 타율 0.302로 내셔널리그 신인 가운데 가장 높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맷 더피는 타율 0.299로 2위다. 다음이 강정호다.
강정호의 출루율은 0.365로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함께 70경기 이상 출전한 신인들 가운데 가장 높다. 2위 LA 다저스의 작 피더슨은 0.356, 3위 맷 더피는 0.340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도 0.419로 피더슨(0.461), 더피(0.456), 브라이언트(0.455) 등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어 누적 기록인 안타(6위), 타점(7위), 득점(5위) 등에서는 경쟁자들보다 뒤처지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충분히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활약만 놓고 보면 '이달의 신인'은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아니 남은 5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당연히 강정호의 몫이 돼야 맞다.
이달 들어 강정호는 19경기에 나서 타율 0.364(66타수 24안타) 출루율 0.432, 장타율 0.545로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0.978에 달한다. 홈런 1개와 타점 6개 득점은 13개다.
7월 성적만 놓고 보면 필라델리피아 필리스의 오두벨 에레라 정도만이 유일한 경쟁 상대다. 맷 더피의 성적은 타율 0.303(76타수 23안타) OPS 0.711로 강정호에게 한참 뒤진다.
에레라는 17경기에서 타율 0.372(51타수 19안타) OPS 1.004 2홈런 7타점으로 모든 지표에서 강정호를 앞선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동부지구 최하위는 물론 내셔널리그 꼴찌다.
반면 강정호는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막아내며 팀이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2위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투수 가운데 7월 4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중인 샌프란시스코 신인 크리스 헤스턴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가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는 지난 2003년 4월 시카고 컵스 시절 최희섭 이후 12년 만이자 두 번째 영예다. 7월 남은 5경기에서 강정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