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 시즌 한·미·일 3대투어 메이저대회 석권
▲ 26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환호하고 있다. 전인지는 단일시즌 한국, 미국, 일본 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한·미·일 3대 투어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전인지는 2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1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앞서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전인지는 이로써 한 시즌에 한·미·일 3개 투어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전인지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응원해주신 갤러리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며 "실감나지는 않지만 골프 선수로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는 것이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굉장히 값진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날 전반적으로 타수 줄이기에 애를 먹었다. 전인지도 1오버파를 쳤다.
그는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매 홀이 어렵다. 4년 전 국가대표로 참가했을 때, 16번 홀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오늘도 16번 홀에서 긴장했다"면서도 "긴장감을 즐기려고 노력했고, 내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전인지는 9번과 10번 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3번 홀에서 깔끔한 버디를 기록,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힘들었지만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13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어 냈을 때,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지만 부담감도 있었다. 13번 홀에서 내 감을 믿고 스트로크를 했는데 버디가 돼서 (우승에 대한)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LPGA 투어에 출전하며 한 단계 성장하려면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1차적으로 퍼트를 교정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달 초부터는 스윙도 교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에 대해선 "다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작은 어깨 통증이 있을 수는 있지만 건강하다.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전인지는 이달 말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해 LPGA 투어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도 집에서 짐을 싸자마자 공항에 가야 하는 일정이다"며 "대회에 앞서 메인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게 됐고, 한·미·일 메이저 동시 석권을 이뤘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가지고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해 한 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이번 대회로 큰 것을 이뤄냈다. 그래도 22살의 골프선수 전인지라는 사실은 똑같다"며 "자만하지 않고 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투어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