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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사설]경북도, 환수문화재 관리보다 찾는 것이 우선..
사회

[사설]경북도, 환수문화재 관리보다 찾는 것이 우선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8/09 15:36 수정 2015.08.09 15:36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아직도 해외에 있다는 것은 우리의 수치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사업가 오쿠라가 약탈하거나 도굴하는 방법으로 우리 문화재를 일본으로 가져갔다.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약탈한 문화재는 국보급이다. 예를 들면, 구한말 황제를 상징하는 용(龍) 문양의 ‘백옥’과 발톱이 5개인 ‘오조룡(五爪龍)’ 2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고종 황제의 투구와 갑옷 등이다. 그리고 1921년 조선총독부가 경주 금관총에서 발굴한 신라시대 금제 장신구와 옥구슬도 있다. 현재 위 같은 문화재 환수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가 국내·외에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에서 입수한 해외 우리문화재 보존 관리를 (재)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 위탁·관리하기로 했다.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와 (재)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지난 6일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 국외소재 환수 문화재 보존·관리 위탁보관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가 환수·입수한 우리문화재와 개인 및 종교단체 등이 환수한 해외 문화재를 수증(受贈) 받아서,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 기탁한다. (재)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수증 받은 국외소재 환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는 등 문화재 전문가의 보존기법을 접목할 수 있도록 상호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
이번 협약식으로 기탁된 해외 환수 문화재는 총 5점이다. 5세기 삼국시대 고령·경주·창녕·의성 등지에서 제작된 토기 장경호, 토기잔 등이다. 기형과 문양, 제작기법 등 학술·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들이다. 이번에 체결한 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탁 유물의 수장 및 안전한 관리, 학술 목적의 열람, 전시 및 데이터베이스화 활용, 협약사항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운영 등의 내용을 담았다.
올 하반기에는 국제 경매 사이트 영·미권 소더비(SOTHEBY’S), 일본 코기레카이 등을 통해 국외소재 우리문화재 환수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는 등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의 협약도 중요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약탈·도굴 등의 악랄한 방법을 다 동원되어 국외로 빼앗긴 문화재를 다시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더하여 혜문스님이 외롭게 벌이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운동에도 이번의 협약에서 힘을 보태줘야 한다. 학술적인 연구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연구에 앞서, 약탈문화재를 다시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경북도 문화재 행정에서, 이점을 다시 강조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예산을 증액하고, 전문 인력을 보다 증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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