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14일 밤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 190여명이 꾸며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1935년 작곡된 애국가의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울러 애국가를 쓴 안익태 선생의 서거 50주년이 된다. 광복 70주년, 애국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구시향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애국가를 모태로 1936년 완성된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을 비롯해 실향민의 아픔을 노래한 가곡과 한국민요, 오페라 아리아 등 다양한 작품들을 신진 지휘자 백윤학의 지휘로 만날 수 있다.
또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 이화영(소프라노), 최덕술(테너), 김승철(바리톤), 대구시립합창단, 경산시립합창단, 맑은소리소년소녀합창단등 성악, 합창, 오케스트라 연주자 19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은 원로 작곡가 우종억의 진혼곡 ‘잠들지 않는 카우라’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 ‘잠들지 않는 카우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집되어 연합군의 포로가 된 채 호주 카우라 포로수용소에서 숨져간 한국 청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진혼곡이다. 연주에는 소프라노 이화영, 바리톤 김승철, 대구시립합창단이 함께하며, 조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추모한다.
이어서 테너 최덕술(경북대 최고경영자과정 외래교수)이 한국민요 ‘박연폭포’를, 바리톤 김승철은 실향민의 심정을 그린 신동수의 ‘산아’를 중후한 음색으로 들려준다.
그리고 전반부의 마지막 무대는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연주한다. 이 오페라는 1207년 경, 스위스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에 맞서 싸운 애국자 윌리엄 텔과 총독 게슬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약 12분의 연주시간 동안 대조를 이루는 ‘새벽’, ‘폭풍우’, ‘정적’, ‘스위스군의 행진’까지 4개의 부분으로 진행돼 ‘4부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요즘은 오페라 작품보다 서곡만 독립적으로 연주되며 로시니의 서곡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경쾌한 나팔 소리, 군인들의 늠름한 행진 등이 거침없고 웅장하다.
휴식 후에는 베토벤의 서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에그몬트’ 서곡으로 장엄하게 시작한다. 괴테의 비극「에그몬트」의 상연을 위해 베토벤은 2년에 걸쳐 서곡을 포함한 총 10곡의 부수음악을 만들었다. 이 서곡은 시작부터 비장함이 느껴지는 선율과 강렬한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한다. 실존인물인 에그몬트는 1568년 6월 5일에 처형된 네덜란드 귀족 출신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1557년부터 1558년에 걸친 프랑스 대 스페인 전쟁에 참전해 용맹을 떨쳤으며, 그 후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스페인군에 항전하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9분 남짓한 짧은 서곡이지만 실존 인물 ‘에그몬트’의 성격이 물씬 느껴진다.
이어서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성악과 교수)이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을 통해 남북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한다. 그리고 테너 최덕술이 다시 무대에 올라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에서 투란도트의 사랑에 대한 승리를 확신하며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노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열창한다.
끝으로 피날레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안익태의 교향적 환상곡 ‘한국’을 임헌정 편곡 버전으로 연주한다. 애국가가 없던 시절, 우리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곡조에 1907년을 전후하여 전해지기 시작한 애국가의 노랫말을 붙여 부르곤 했다.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안익태는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 1935년 애국가를 작곡했고, 그 이듬해 교향적 환상곡 ‘한국’을 완성했다. 이후 1948년 8윌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정부는 안익태의 교향적 환상곡 ‘한국’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애국가를 우리나라 국가로 정식 채택했다.
‘한국’ 환상곡은 친근한 선율들이 반복적으로 흐르는데, 오케스트라의 힘찬 소리가 단군 시조의 개국을 알린다. 호른의 독주와 하프, 플루트의 연주로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수난, 영광 등을 묘사한 대서사시다. 그리고 민족의 영광과 번영을 상징하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대한, 대한, 화려 강산 만세'를 노래하면서 우렁찬 합창으로 곡을 마친다.
이 무대를 위해 80여 명의 대구시향 단원들과 대구시립합창단, 경산시립합창단, 맑은소리소년소녀합창단까지 110여 명의 합창 단원이 가세해 웅장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80년 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애국가를 다함께 소리 높여 부르면서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과 한민족의 얼, 광복의 기쁨 등을 새롭게 되새기는 감동의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날 연주를 이끄는 백윤학 지휘자는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지휘자이다. 서울대 공대 졸업 후 동 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지휘 전공으로 편입, 학사 졸업과 대학원 수료 후 도미하여 미국 커티스 음악원과 템플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수학하였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수원시향, 부천시향,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피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국내외 교향악단 지휘한 바 있다.
또한, 오페라 델라웨어와 오페라 뉴저지에서 부지휘자 겸 반주자로 활동했고, 2011년부터 지금까지 콘서트오페라 필라델피아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현대 음악에도 관심이 깊어 2014년 TIMF 앙상블과 프랑스 전자음악연구소(IRCAM)가 함께한 ‘뮤직 앤 일렉트로닉스(Music & Electronics)’를 지휘하였고, 작곡가 진은숙의 추천으로 방콕 TIMF 앙상블 아카데미에서 활동했다. 2015년과 2014년 각각 LA의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과 디즈니홀에서 BBCN 필하모닉과 데뷔연주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2015년 7월에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70주년 추모 음악회 지휘를 맡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구시향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는 전석 1만 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
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시민회관 홈페이지(
www.daegucitizenhall.org)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 김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