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지도자라면 박정희처럼, 이철우의 ‘반듯한 소신’..
오피니언

지도자라면 박정희처럼, 이철우의 ‘반듯한 소신’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1/27 17:24 수정 2022.11.27 17:26

대한민국, 판을 바꿔라’ 강연 중인 이 지사.
대한민국, 판을 바꿔라’ 강연 중인 이 지사.

장주영<br>대전도시과학고 교사
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한국의 눈부신 성장은 민족의 우수한 두뇌 때문입니까? 그렇다면 같은 민족인 북한은 왜 가난합니까? 정답은 ‘지도자’에 있습니다. 그리고 ‘체제’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북한은 공산주의와 계획경제를 선택했지요. 남과 북이 같이 출발하였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훌륭한 지도자들이 한국의 경제발전, 교육, 국방에 사활을 걸고 달렸습니다.”
이철우 지사는 과거 소련, 중국 등 동아시아 전체가 공산화되며 그 세력이 밀고 내려오는 가운데, 약소국인 남한만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이승만의 정치·외교에 능한 비상한 두뇌와 당당함을 자랑스러워했다. 또 “99%가 불가능하다고 반대할 때, 두려움을 극복하고 국익과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 판단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소신이 있는가?”라며, 박정희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밥도 먹기 힘들고 차도 별로 없던 시절에 막대한 비율의 예산을 들여 광폭의 경부고속도로를 상상하고, 2년 만에 완성했고, 엄청난 경제발전을 가져왔다며, 세계가 인정하는 초인의 지도자로서 큰바위얼굴 박정희 대통령의 자신감과 리더십을 존경한다고 했다.
어디 고속도로뿐이랴? 잘사는 우리 나라 방방곡곡이 박정희 기념관인 것을. 다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했다. 오직 잘 살아보자는 논리 속에 벌어진 부작용과 치유해야할 상처도 있겠지만 말이다.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 내딛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 길이 되리니

위 시는 조선의 목민관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의 작품으로 백범 김구 선생도 자주 읊었다 한다. 큰 지도자는 자신의 언행에 신중함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목이 중요해서가 아니다. 국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가를 걱정하며 고뇌의 시간을 보낸 지도자는 엄청난 양의 공부와 노력으로 초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정확한 목표지점을 알고, 뚜렷한 소신으로 길이 없는 눈밭을 반듯이 걷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런 지도자를 믿으며 함께 따라 걷는다. 세계가 놀란 한국의 눈부신 성장,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지도자의 실현을 염두에 둔 긍정적 상상력과 애국심, 그리고 그들을 신뢰하고 열심히 일한 대한민국 역군들의 계획된 미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이철우 도지사는 잘나가던 한국이 성장에 한계가 왔다며 원인을 진단했다.
“서울 중심의 경제발전과 사고방식은 지나친 서열화와 경쟁을 불러왔습니다. 인서울이 목표가 돼 서울 우월감, 지방이라는 소외감, 낙오자가 된 듯한 위축감, 지방 기회 부족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서울이 표준이라는 편견이 원칙이 됐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지방의 가치 하락시키고, 청년들을 부모, 고향을 떠나 서울로 출셋길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국가는 총체적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양극화, 저출산, 독거노인 고령화, 부동산 불균형, 사회적 갈등, 행복지수하락, 자살율 증가, 지방소멸의 위기 등입니다.
지금부터는 지방으로 축을 옮겨야 합니다.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지방 주권에 대한 인식과 제도의 변신이 필요합니다. 서울에 대항하여, 지방마다 인구 500만명 규모의 경제권 통합이 살 길입니다. 메가시티 개념으로 경북, 경남, 전라, 강원, 충청이 지방마다 특색을 살린 독립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서울을 분산시킨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공정한 국가가 되는 길입니다.”
올바른 지적이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대표이기도 한 이철우 지사의 끝없는 절규였다. ‘중심, 표준’이라는 정신은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단계에서는 효율적 수단이었지만 수도권역이라는 거대한 태양을 만들었다. 그 결과 강한 그림자도 만들어졌음이다. 서울중심사고는 서울을 선망의 대상이 되게 했고, 지방의 특색과 야성미를 촌스럽게 여기고 주눅 들게 했다. 지방에 태어난 인재들이 좁은 서울에서 굽실거리며 자신의 뿌리와 지방색을 감추고 좀비처럼 살게 했다. 서울은 더워서 죽고, 지방은 추워서 죽는다. 뜨거운 한 개의 태양 때문에 한국은 위기다.
이제는 차별화된 지방시대를 역동적으로 여는 분산과 특수성의 단계가 왔다. 지역마다 ‘중심, 표준’을 세울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독립성을 인정받는 지방 정치가 시작되어야 한다.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성장을 멈추고 매출이 곤두박질 치며 위기가 오는 순간이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찰라를 스톨포인트(stall point)라고 한다. 수학으로 말하면 성장 그래프 기울기가 0인 극대점이다. 곧 하락 곡선으로 꺽이기 전에 성장률 0인 극대점을 다시 성장이 일어나는 변곡점으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 회전축을 지역마다 꼿아 지방마다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지금이 지방이 동시대의 왕(王), 육룡이 되어 긍정의 용비어천가를 새롭게 써야 할 터닝포인트인 것이다.
일례로 대전·세종·충남·북이 힘을 합쳐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성공한 예는 이철우지사의 주장을 증명하는 큰 신호탄이다. 작은 국가의 대통령들 같았던 충청도의 지방단체장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았는가? 열세였던 가능성을 감동으로 뒤집으며 기적처럼 성공하지 않았는가? 충청 전역에 퍼지는 수 조의 경제파급과 산업, 550만명 인구로 결속된 통합충청 구축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박정희 대통령 제례 중 술잔을 올리는 이철우 도지사.
박정희 대통령 제례 중 술잔을 올리는 이철우 도지사.

대한민국헌정회의 설립목적은 민주헌정의 지속·성장을 위해 국가에 공헌하는 것이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후학 양성을 위한 정치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되었다. 역대 국회의원들의 정치 경험과 연륜, 영향력을 자산화할 부화기이자 인큐베이터인 것이다. 이에 도지사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갖춘 실력파 목민관 이철우를 연단에 모셨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었다.
헌정회 특강에서 보인 이철우 지사의 사상은 대통령 박정희, 삼성 이건희, 대왕 세종의 장점을 합성하여 뚝심, 전문성, 집념, 인화력을 갖춘 책임감을 갖춘 지도자로서의 주인의식이었다. 책[天], 잔[地], 폰[人]을 엄수하며 지식, 마음, n차원 세계를 넘나드는 통찰로 도약 중인 매력있는 지도자였다.
춘향전에서 ‘이래도 응 저래도 응’하는 목낭청(睦郎廳)이란 인물이 있다. 목낭청처럼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자기 주견 없이 흐리마리한 사람이 세상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지록위마의 권세를 잡은 소인배도 있다.
이 지사는 이런 자들을 실력으로 과감히 물리치고, 도정을 잘 이끌 팔색조 선비이자 위풍당당 목민관이었다. 지방을 흔들어 대한민국 판을 바꾸겠다고 부르짓는 사나이 이철우. 헌정회 강연장에 그를 부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강의에 미쳐서 자랑을 너무 많이 했는가? 지면 관계상 나머지는 생략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