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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따라 술도 골라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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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따라 술도 골라 마셔야 한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2/07 16:42 수정 2022.12.07 16:42

김소형 한의학박사
김소형 한의학박사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12월은 가장 정당한 이유를 대면서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자칫 술 마시는 재미에 빠져 술 자리만 전전하다가는 건강을 잃기 쉽다.
날씨도 춥고 술 자리까지 잦아지니 평소보다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체질을 알고 있다면 체질에 맞는 술과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소양인은 술에 잘 취하지 않고 주사도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서 시원한 생맥주를 선호한다. 양주 같은 독주를 마시게 되면 열이 더 올라 피부 발진이 생기거나 피로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안주도 고추장이나 마늘 등 열을 내는 자극적인 것은 피하고 찬 성질의 돼지고기, 수박, 파인애플을 먹어 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 숙취는 심한 편이라 술을 적게 천천히 마시고 음주 전후에는 식사를 해서 속을 든든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열이 많기 때문에 얼음이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숙취 해소에 좋고 북어국, 배춧국, 야채즙도 도움이 된다.
태양인들은 사실 간 기능이 약해서 술이 잘 맞지 않는 체질이다. 금주를 한다면 좋겠지만 꼭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생맥주나 포도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안주는 육류보다 조개류, 게, 낙지, 문어 등의 해물류나 포도, 다래, 감 등의 과일과 야채가 좋고 숙취 해소에는 조갯국을 먹거나 산책이나 걷기, 명상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몸이 차갑고 기가 부족해서 성질이 차가운 맥주는 잘 맞지 않는다. 양기를 돋우는 양주, 찹쌀동동주, 인삼주 등 곡주 중에서도 원액에 가까운 순수한 술이 잘 맞는다. 안주로는 돼지고기나 찬 우유, 땅콩은 좋지 않고 위벽을 보호하고 소화가 잘 되는 파전, 부추전, 닭고기가 좋다.
음주 전이나 후에 꿀물, 인삼차, 생강차 등을 먹으면 술로 흐트러진 컨디션을 빨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땀을 내는 사우나나 찜질방은 몸을 상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술에 강하며 숙취도 적은 체질이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보다는 오히려 도수가 높은 양주나 소주, 매실주 등의 전통주가 잘 맞고 안주로는 소고기, 배, 밤, 콩, 두부가 좋다. 태음인은 호흡기 계통이 약한 경우가 많아 음주 후 체온 조절에 실패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숙취 해소로는 땀을 빼는 운동이나 목욕이 도움이 되며, 콩나물국도 좋다.
이처럼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안주와 술, 숙취 해소법을 선택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무조건 섞어서 폭탄주만 마신다거나 공복에 술 마시는 습관 등 나쁜 음주 습관을 갖고 있다면 빨리 개선해서 술로 인해 건강이 망가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연말이면 술로 인해 지방간의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지방간의 경우 겉으로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피로감이 심해지고 이를 방치해두면 각종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술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평상시 생활습관을 교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술 마실 때만 간에 좋은 음료를 먹을 것이 아니라 평소 부추나 쑥, 양배추 잎, 파슬리, 사과, 레몬, 샐러리 등 간에 좋은 음식들을 챙겨서 간을 튼튼하게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술 자리 후에는 바로 다음 술자리를 갖지 말고 하루쯤은 푹 쉬면서 간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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