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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꾀병 오해' 섬유근육통 치료 실마리..
사회

'꾀병 오해' 섬유근육통 치료 실마리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8/16 18:46 수정 2015.08.16 18:46
한의학연, 하버드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 통해 원인 찾아



 

몸 곳곳이 쑤시고 아프지만 통증의 원인을 찾기 어려워 '꾀병'으로 오해받았던 섬유근육통이 치료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임상연구부 김지은 박사가 하버드 의대 비탈리 나파도우(Vitaly Napadow)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정상인과 섬유근육통 환자 사이에 뇌 신경망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섬유근육통은 몸 여러 곳에 통증이 발생해 3개월 이상 지속돼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을 받는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뇌 활성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적 뇌 영상기법(fMRI)을 이용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냈다.
fMRI를 통해 통증이 없는 성인 14명과 섬유근육통 환자 35명의 뇌의 기능적 연결망(functional brain connectivity) 차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정상인과 환자 사이에 뇌의 기능적 연결 상태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근육통을 유발시킨 뒤 통증의 자각과 함께 통증의 감정적 부분을 처리하는 뇌의 영역인 앞뇌섬 피질을 분석한 결과 일차체성감각피질과 앞뇌섬 피질 사이에 기능적 연결망의 연결 상태가 증가했고 통증과 공포감이 클수록 연결망의 연결 정도가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의학연 김지은 박사는 "정상인에게 통증이 유발됐을 때 뇌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적 연결 상태가 섬유근육통 환자의 안정 상태에서 관찰되는 이유는 섬유근육통 환자의 주된 증상인 만성 전신성 통증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섬유근육통 환자의 변화된 뇌 기능적 연결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으로 섬유근육통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김지은 박사와 하버드 의대 비탈리 나파도우 교수 연구팀이 침 치료효과 규명 국제공동연구에 의해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류마티스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미국 류마티스학회지 'Arthritis and Rheumatism'(피인용지수 7.764)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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