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신년인터뷰] 허상호 전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특집

[신년인터뷰] 허상호 전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3/01/15 16:43 수정 2023.01.16 11:35
-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새 회관 건립 10억 쾌척 ‘큰 역할’
- 포항지진 범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노력... ‘특별법’ 만들어내
- 삼도주택·삼도종합건설·옥산개발(레전드골프클럽) 등 운영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대흥동에 새 회관을 신축, 개관했다. 이 신관은 회원들의 40년 숙원사업이었다. 이 과정에 허상호 직전 회장은 10억원을 쾌척하는 등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허상호 전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허 전 회장은 현재 지역의 대표 주택건설기업인 삼도주택과 삼도종합건설, 옥산개발(레전드골프클럽) 등을 이끌고 있다.

▶먼저 요즘 근황은?

 

 저는 30대부터 사회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JC회장, 해병전우회장,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포항시체육회, 평통자문위원 등 수많은 사회단체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포항 11.15 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아직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포항지진 특별법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범대위에서 진실을 밝히고 미진한 부분을 담기위한 최선의 노력을 더해야 하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회사경영 사회봉사 활동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조금씩 멈추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자문자답하며 새로운 삶의 목표와 계획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포항지역발전협의회가 새 회관을 개관했다. 그 일에 허회장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내용을 소개?

 

 지난 2016년 4월 21일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본 회는 기라성 같은 인재가 차고 넘치는 대도 회원님들의 추대를 받아 취임한 뒤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회장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많은 일들이 있었고 특히, 조직 활성화에 원동력이 되는 의욕과 열정이 식어가고 있는 문제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기폭적인 모멘텀이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혁신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35년 동안 회관이 없어 임대로 사용하는 회관은 비가 오면 옥상에서, 창문에서 물이 들어오고 사무실로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보며 저는 결심 했습니다. 회관을 건립하여 회관을 중심으로 포항지역발전협의회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취임 후 즉시 회관건립추진위원회(10인)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이대공 역대회장님을 추대했습니다.
 3년 동안 위원장님과 함께 수없이 회관 부지를 찾아 다녔고 회관건립추진위원회 회의를 수없이 해 온 끝에 지금 회관 자리를 확보하게 되어 저의 계획이 현실로 이루어 졌습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생각해보니 이대공 위원장님과 공원식 현회장님의 헌신과 희생이 40년의 숙원사업을 성공 할 수 있게 두분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비용마련은 어떻게 했나?

 저는 한국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던 1951년 장기면 서촌리에서 칠남매 중 다섯 번째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가난에 대한 공포와 빈곤, 피폐한 농촌의 절망감으로 저는 소년기의 낭만을 다 잃었습니다. 이러한 성장기의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는 헝그리 정신으로 승하되어서 “하면 된다! 반드시 성공해서 꿈과 목표로 이루겠다” 는 신념으로 미래에 대한 도전과 공격적 기업경영 스타일의 심리적 동력이 되어 사업을 하게 된 것이라 생각 합니다.
 지난 35년 전 영세한 기업에서 출발한 삼도를 오늘날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지역 사회의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지역사회 발전에 반드시 보은해야 한다는 뜻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게 되어 무척 보람을 느낍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

 제가 포발협 회장에 취임한 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첫째, 회원들의 지역 현황에 대한 인식과 책임감이였습니다. △철강산업 일변도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포항의 위기 △지역 엘리트 집단의 폐쇄적 카르텔 형성 △형식적인 산학민간 협력 네트워크 구성 △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양극화 심화 △인구감소, 도시 불균형 개발과 도심의 공동화 △청년 및 여성 일자리 부재 △지역 지도층 도덕적 헤이로 시민들의 상실감과 불신으로 통합의 문제 특히 건전한 지역 언론의 부재 등 많은 지역적 해결해야 할 과제의 어려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가 포항의 중심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제현황 과제를 연구하고 제안하는 활동을 포항시의회나 정부 국회에 건의하는 정책개발기능을 갖추는 것이 포항지역발전협의회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던 때에 포항지진이 발생해 이의복구나 피해보상 등을 위한 활동도 많이 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당시 활동 내용들도 소개?

 2019년 3월 20일 포항지진이 자연적 발생이 아니라 지열발전소가 원인이 된 인재라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이강덕 시장님의 명을 받아 즉시 3월 22일 오후2시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사무실에서 시민단체와 노동계, 종교계 그리고 여·야 정치인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만장일치로 포항 ‘11.15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고 공동위원장으로 이대공, 허상호, 공원식, 김재동 4분이 선출되었습니다.
 포항지진은 우리지역을 완전히 공포로 몰아넣었고, 그 피해는 엄청 컷을 뿐만아니라 경제는 완전히 죽었습니다. 포항시 승격 70년 만에 가장 피해가 큰 초유의 사건으로 포항시민들이 생존과 싸우는 절박한 일이였습니다.
 범대위를 출범 시킨 후 포발협이 주도적으로 지역시민들과 함께 4월 2일 포항 11.15지진 정부대책촉구 및 시민화합을 위한 궐기대회를 시민 3만 명이 모여 강력하게 추진했으며 그동안 산자부, 국회, 청와대, 민주당사 등 수없이 방문하고 지진특별법 제정을 위해 절실하게 투쟁하고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강덕 시장님을 비롯하여 국회의원님들과 포항시민들이 함께 피해보상과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받아내기 위해 치열한 노력과 투쟁을 한 결과 우리는 특별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포항 11.15 지진관련 자세한 내용은 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백서로 발간, 포항지진 특별법을 위해 헌신한 포항시민들의 활동보고서가 발간되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만 제가 포발협 회장으로 재임 중에 일어난 엄청난 사건을 조금이라도 감당하게 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직을 그만두고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에 더 주력했어야 했다는 점 등...)

 회장직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회관 준공식을 하고 나니 무척 기쁘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 꿈만 같기도 합니다.
 재임 중에 아쉬움이 있다면 회원 확충을 더 많이 못한 점, 또한 지방정부와 지역기업 시민사회와의 전략적 연계강화 및 지역 5개 대학과 연계한 새로운 도시문화 창출에 집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회원간에 더 많은 소통과 단합·화합하는 본 회 조직문화를 정착 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지역의 대표적 주택건설 기업을 운영하고 계신데 요즘 건설업계가 많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포항시나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2021년부터 건설사들은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원자재 인상, 고금리, 자금난, 금융지원 중단, 미분양 등 2023년에는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지방건설 업체들부터 먼저 시작된다고 봅니다.
 1군 건설사들 10곳 중 9곳은 올해 사업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신규 공사 수주에 엄두도 못내고 적자 누적에 따른 생존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무리한 수주나 공격적인 분양을 하는 건설 회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어 수익구조가 열악한 중소 중견업체 중심으로 올 한해에는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토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규제를 풀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치지 못하고 다만 금리를 대폭 낮추고 금융 규제를 풀어 주기를 건의 하고 싶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삼도 그룹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희 회사는 삼도주택, 삼도종합건설, 옥산개발(레전드cc) 주택건설 회사로서 1988년 영남주택으로 창립하여 35년 동안 단독주택 300여 세대 공동주택 2만여 세대를 공급해 왔고, 일반 주상복합 상가, 오피스텔, 사무실 빌딩 등 주택건설 공급 종합건설로 성장했습니다.
 20년 전 삼도주택으로 상호를 변경하여 본사를 포항에 두고 경주·경산·김천·구미· 대구 등 대구, 경북지역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해 왔습니다. 앞으로 저희 회사는 새로운 미래 35년을 준비하고 제품 가격, 좋은 품질, 고객 신뢰도 향상을 위한 기업문화 등으로 격동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업 변신을 거듭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새해 소망이나 앞으로 계획을 말씀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우리는 변화와 혁신을 말합니다. 포항지진으로 시작된 공포와 피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많은 피해와 상처가 고통으로 남아 있지만 우리는 다시 우뚝 시작하고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희망의 도전을 멈춰서는 안됩니다. 포항시민 모두가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서 대동단결하고 단합과 소통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 회사는 지난 35년 동안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격동의 세월을 지역사회와 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지난 35년 역사를 회고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 35년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건전한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함께 열정과 정성을 모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