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전 동해안더비서 1-1 무승부
▲ 19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전북 이근호가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팬들을 향해 뒤돌아보고 있다.
프로축구 전북현대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호남 더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6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8분 이종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 이근호와 후반 46분 레오나르도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3점을 보탠 전북(승점 56)은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을 10점으로 벌렸다. 또한 올 시즌 전남을 상대로 무승(1무1패)에 그치며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전북은 전남을 상대로 첫 승리를 맛봤다.
반면 다잡았던 대어를 놓친 전남은 10승8무8패(승점 38)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전북은 최전방에 이근호가 나섰다. 좌우 측면에는 레오나르도와 한교원이 배치됐다. 이에 맞서는 전남은 스테보가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이창민, 이종호, 안용우가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경기 시작부터 전북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1분 한교원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3분 한교원의 슈팅도 매서웠다. 전반 16분에는 이재성의 헤딩슛도 아깝게 빗나갔다.
전북은 계속해서 전남을 몰아 붙였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8분 역습상황에서 이종호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전북은 기대하던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23분 한교원을 빼고 우르코 베라를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고 이근호를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전북은 이근호와 레오나르도를 이용한 측면 크로스를 통해 베라의 머리를 통한 골 사냥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계속된 노력 끝에 전북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후반 40분 전남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계속해서 공격을 통해 역전골까지 노렸고 바람대로 역전골을 가져갔다. 후반 46분 선제골을 만들어낸 이근호가 현영민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레오나르도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정팀 성남FC가 2위 수원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성남은 전반 47분 터진 남준재의 헤딩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선두 전북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당한 뼈 아픈 패배였다. 13승7무5패(승점 46점)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최근 안정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성남은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의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10승11무5패(승점 41)로 3위 포항 스틸러스(11승8무7패·승점 41)에 골득실에서 뒤진 4위다.
두 팀은 전반 20분 한 방씩 주고 받았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왼발 땅볼슛으로 기세를 올리자 레이나가 골대를 강타하는 왼발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24분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의 왼쪽 측면 수비수 신세계가 이태희와 충돌 후 고통으로 호소하며 교체됐다. 서정원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성치 않은 홍철을 투입해야했다.
성남은 전반 42분 다시 한 번 골대를 때렸다.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중앙으로 흘려준 공을 장학영이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에 맞고 튕겨 나왔다.
세 번의 불운은 없었다. 전반 47분 직전 김두현이 레이나에게 짧은 프리킥을 연결했고 레이나가 올린 크로스를 남준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일격을 당한 수원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성남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후반 22분 권창훈의 절묘한 감아차기는 박준혁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막판 수원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적진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대전 시티즌은 광주FC를 상대로 감격적인 시즌 2승째를 맛봤다. 대전은 광주 원정경기에서 완델손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지난 4월 수원전 이후 18경기 만의 승리다.
FC서울은 부산아이파크 원정경기에서 '이적생' 아드리아노의 맹활약으로 4-2 대승을 거뒀다.
전반 33분 아드리아노의 선제골과 후반 4분 다카하기의 두 번째골로 앞서 나갔다. 다카하기는 서울 이적 후 3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부산도 웨슬리가 후반 29분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 41분 윤주태가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키면서 다시 달아났다.
부산은 후반 43분 김종혁의 골로 3-2로 따라 붙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아드리아노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끝냈다.
포항과 울산 현대는 150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제골은 포항이 가져갔다. 전반 17분 고무열이 심동운의 땅볼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넣어 팀에 리드를 안겼다.
1승이 절실한 10위 울산은 후반 21분 나온 제파로프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울산은 5승11무10패(승점 26)가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라운드인 전남전 2-0 승리로 3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의 부진에서 벗어난 인천은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성적은 9승9무8패(승점 36)로 7위다.
후반 23분 진성욱이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을 터뜨렸다. 전남전 두 골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을 신고한 진성욱은 2경기 연속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제주는 5경기 1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8승6무12패(승점 30)로 9위를 유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