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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사설]대가야박물관 철괴(鐵塊)‘포스코와 함께 규명을’..
사회

[사설]대가야박물관 철괴(鐵塊)‘포스코와 함께 규명을’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8/25 15:49 수정 2015.08.25 15:49

 대가야의 기원은 후한 시기 고령 지역에서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되어 서서히 성장해 나간 반로국(半路國)이다. 우리가 흔히들 ‘철의 제국’으로 부른다. 그러나 대가야박물관의 소장품에는 철광석을 녹여 쇠를 만드는 제련로가 없었다. 고령군에서 문화유산 해설사로 근무하는 이용호 선생(63세/쌍림면 합가리 거주)이 제법 크고 무거운 철괴(鐵塊) 하나를 들고 박물관으로 왔다. 길이 38㎝, 너비 24㎝, 두께 13㎝ 정도의 크기로써 무게는 10.1㎏이나 되었다.
그것은 철광석을 녹여 쇠를 만드는 제련로 바닥의 일부이었다. 철괴의 노 바닥에는 철광석이 녹아 완전히 환원된 철 덩어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윗면에는 거품처럼 많은 기포를 가진 슬래그가 부착되어 있다. 가장자리의 형태가 노의 바닥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양호한 상태이었다. 이는 당시 제련로의 형태를 추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현재 상태로는 말각방형 또는 말각장방형의 평면 형태의 제련로로 추정된다. 한국 고대 제련로가 일반적으로 원형인 것과 차이가 난다. 환원된 철의 상태는 완전히 용융된 선철(銑鐵)의 모양을 보인다. 철괴의 양과 슬래그의 상태로 볼 때 어떠한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조업하던 중에 중단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가야박물관에서는 절차에 따라 이 철괴를 기증 받아, 차후 연구 및 분석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전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위 같은 철괴는 우리나라 철의 역사 기록에 아주 중요한 것으로 평가한다. 박물관에는 철에 대한 학예연구사들이 근무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앞으로 기증절차를 거친 다음부터 철괴를 연구하여, 철(鐵)의 역사를 다시 고쳐 쓸 것으로 본다. 학예연구사들의 연구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에도 철(鐵)과 관련된 수많은 고급두뇌 연구자들이 있다. 이들과 합동으로, 이번의 철괴를 연구하는 T/F팀을 구성한다면, 상호협력으로 더욱 빠르고 충분한 연구 성과를 도출할게다. 우리의 역사에서 아직까지 대가야 역사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의 기회에 철의 제국 역사를 완전히 복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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