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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암환자 사망 전 1년 평균 치료비 1830만원..
사회

암환자 사망 전 1년 평균 치료비 1830만원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8/27 18:28 수정 2015.08.27 18:28

 
말기 암 환자가 사망하기 전 1년간 평균 약 1830만원의 진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학교병원 김소영·박종혁 교수 연구팀은 27일 2009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환자가 사망 시점 이전 1년간 지출한 1인당 평균 총 진료비를 이같이 밝혔다.
진료비 중 입원 서비스가 1440만원(78.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외래 서비스 290만원(15.8%)과 약제비 100만원(5.4%) 순으로 파악됐다.
암 환자의 사망 1년 전 의료이용 행태를 살펴보면, 1인당 평균 입원일수와 입원횟수는 각각 71일과 6회로 나타났으며, 외래방문일수와 방문횟수는 각각 40일과 64회로 집계됐다.
특수영상검사 서비스 이용 횟수는 CT, PET CT, MRI가 각각 4회, 0.6회, 0.8회로 나타났다.
반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는 진통제, 재활치료, 정신요법 등에 지출하는 비중은 진통제비(4.3%), 방사선치료비(2.9%), 림프부종 등 재활치료비(0.7%), 정신요법료(0.1%) 등의 순으로 낮았다.
암 환자들의 사망 1년 전 총 진료비 1조2206억원 중 6728억원(55.1%)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집중돼 지방거점 지정 호스피스와 완화의료기관의 투자 확충도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 환자의 임상적 특성에 따라 진료비 지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료 수준에 따라 각 환자를 최저소득계층과 1~5분위(최고소득)로 분류해 진료비 지출을 살펴본 결과, 최저소득계층보다 소득수준 1분위와 2분위의 진료비 지출이 오히려 낮았다.
김소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소득에 따라 진료비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최저소득계층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차상위계층의 진료비가 낮은 이유는 의료이용에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와 지원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혁 교수는 "암 재활치료와 정신상담요법 등이 암 환자의 통증, 호흡곤란, 다리 부종 등을 효과적으로 줄여 말기 암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청구자료,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청 자료 등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출되었으며, 국제저명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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