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우크라이나 내전 가시화 우려..
사회

우크라이나 내전 가시화 우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2 21:25 수정 2014.05.12 21:25
동부 분리 투표 ‘찬성’ 유혈충돌 격화 예상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도네츠크주의 분리 독립 주민투표 초반 개표 결과가 약 90% 찬성으로 나오면서 사태의 양상이 실질적인 내전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로만 랴긴 선거관리위원장은 주민투표 종료 직후 “이번 선거에 300만 유권자 가운데 약 75%가 참가했다”며 “주민투표 초반 개표 결과 약 90%가 자치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루간스크주의 투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는 도네츠크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압도적이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 세력들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개별 독립공화국 창설을 선포하고 연방제나 러시아로의 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적인 참관인이 없어 이번 투표의 투명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동부 하리코프 주와 남부 오데사 주 등도 잇따라 주민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결국 우크라이나가 반으로 쪼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동남부 지역의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투표 이후 양측 간 유혈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동부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시 청사 앞에선 국가방위군이 총격을 가해 친러 지지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슬로뱐스크에선 중앙정부의 대테러 작전에 의한 유혈 충돌로 친러시아 세력 30명과 정부군 4명이 사망했고, 2일 오데사에서는 46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대통령은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경제와 사회정책, 일상의 삶을 파멸시켜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는 2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데사 지역의 현지 경찰을 해고하고 정예부대를 파견해 통제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AFP 통신은 이로 인해 양측의 유혈 충돌도 우려되고 있어 러시아가 평화 유지를 명목으로 군대에 침공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서방은 이번 주민투표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다시 이 같은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